[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오는 11일로 예정된 남북 당국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석대표와 의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실무접촉에서 남과 북이 차관급으로 합의한 상황이라 우리측에서는 황부기 통일부 차관이 수석대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정례적으로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은 회담 지원 조직을 갖춘 통일부 소속 인사가 수석대표를 맡는 게 바람직하다"며 "청와대 인사가 정례 회담의 수석대표를 매번 맡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밝혔다.
황 차관은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연락지원부장과 교류협력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05년부터 3년간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장으로 일하면서 북측 인사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반면 북측에서는 대남라인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맹경일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겸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의 수석대표에따라 우리측에서는 청와대 인사가 나설 수도 있다.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나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수석대표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지난해 회담의 격(格) 문제로 당국회담이 무산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좀더 유연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당국회담을 규정하는 대표단 구성, 의제 등은 상황에 따라 유동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의제와 관련해서는 남북이 실무접촉에서 '각자 당면한 과제'라고 못박은 상황이어서 이번 남북당국회담에서는 양측이 중요시하는 현안을 협상 테이블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측에서는 이산가족의 전면적인 생사 확인과 상봉 정례화 방안을 중요시하고 북측에서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앞세우고 있어 조율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남북이 실무접촉에서 이번 당국회담의 성격을 8·25합의의 후속회담으로 규정하고 그런 의미에서 '제1차 남북당국회담'으로 명명한 만큼 남북간 현안에 대해서 의제별로 순차적으로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당국회담의 정례화가 이뤄지는 것이어서 남북간 대화 채널의 복원이라는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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