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예고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경찰은 직업 경찰관으로 구성된 '경찰관 기동대'를 동원해 폭력 시위 참가자를 검거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때문에 '백골단의 부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백골단은 80년대 만들어진 경찰 사복부대인 특수기동대를 말합니다. 이들의 임무는 주로 시위 주동자의 체포. 흰색 헬멧에 청재킷을 입은 백골단은 곤봉을 휘두르며 체포 작전을 펼쳤죠.
경찰은 '폭력집회 변질 우려'를 이유로 들었는데요. 백골단 카드가 과연 해결책일까요?
강압적인 대응은 어째 집회 참가자들을 흥분시키기만 하는 것 같네요. 한 트위터리안은 정부의 이러한 방침에 "백골단이 부활? 그럼 우리는 오월대 녹두대 부활이다"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중요한 기본권입니다. 집단 의사표현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고압적인 정부의 태도는 화나지만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평화시위'
방송인 김제동은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우리의 주장을 굳이 격한 표현으로 보여줄 필요는 없다"며 "2008년 쇠고기 협상 촛불집회 때 보여준 그 시민정신을 다시 보인다면 '복면금지법' 같은 것을 제안한 명분이 사라질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평화집회를 위한 중재에 나서왔던 불교, 기독교, 성공회 등 종교계는 혹시 모를 충돌 사태에 대비해 꽃을 들고 경찰과 시위 참여자 사이에 서는 ‘평화의 꽃밭’을 ‘평화의 꽃길’로 넓히겠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은 80년대가 아닙니다. 스마트한 시대. 모든 국민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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