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比 0.31%p ↓…"은행 부실채권 적극 정리도 한 몫"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 1.91%…조선업·건설업 등 취약업종 비율 여전히 높아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 3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41%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빚을 갚는 부담이 줄어든데다, 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3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41%, 규모는 2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1.50%) 대비 0.09%포인트, 전년동기(1.72%)보다는 0.31%포인트나 줄었다.
이는 매년 3분기를 기준으로 2008년9월(0.82%) 이후 최저치다. 부실채권비율은 이듬해인 2009년 9월에는 1.48%를 기록했다. 전체 분기를 기준으로는 2012년 4분기 1.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상환부담은 줄고 전체 대출규모는 늘어난 데 있다. 부실채권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을 산정한 것으로 전체 여신 규모가 늘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더불어 은행들이 여신회수, 매각 등으로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한 영향도 크다.
류찬우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금리가 낮아지면서 부실채권비율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미국(1.68%), 일본(1.64%)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5조9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줄었다. 전년동기(5조70000억원)보다는 1조3000억원이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전분기(5조1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감소한 3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82.9%를 차지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6000억원으로 1000억원 줄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분기 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6조5000억원)에 비해 1조2000억원 줄었고, 전년동기(5조3000억원)와는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이중 여신정상화로 인한 정리규모가 1조6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대손상각 1조5000억원, 담보처분 등을 통한 여신 회수 1조3000억원, 매각 8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비율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91%로,전분기(2.04%) 대비 0.13%포인트, 전년 동기(2.29%) 대비 0.38%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13%를 기록해, 전분기(2.35%) 대비 0.22%포인트, 전년 동기(2.39%) 대비 0.26%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 전분기(1.79%) 대비 0.05%포인트, 전년동기(2.20%) 대비 0.46%포인트 하락한 1.74%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이 2012년말(1.66%)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특히 조선업 5.12%, 건설업 4.38% 등 취약업종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외에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0.43%)보다 0.03%포인트 떨어진 0.40%로 집계됐다. 전년동기(0.58%)보다는 0.1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32%, 신용대출 등 부실채권비율은 0.60%로 둘 다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줄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1.22%) 대비 0.08%포인트, 전년 동기(1.33%) 대비 0.19%포인트 하락한 1.14%를 기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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