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저수율 40%미만 저수지의 용수확보를 위해 39억원을 투입한다. 또 올해 논 물마름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에 130억원을 투입해 저수지 준설 등에 나선다. 특히 경기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가뭄해소 중장기 대책도 추진한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저수율 40% 미만 저수지 11개소에 39억원을 투입해 간이양수장 및 연결수로 등을 설치해 저수율을 8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경기본부와 공동으로 지난달 '용수공급 대책 테스크포스'를 구성했다.
또 올해 논 물마름 현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21개 시ㆍ군 134개소 741ha에 130억원을 투입해 ▲저수지 준설 ▲관정개발 ▲양수장 설치 등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특히 경기권을 북부, 서부, 동부, 남부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중장기 가뭄해소 대책을 추진한다.
도는 먼저 북부권역의 경우 홍수조절용 군남댐과 한탄강 댐을 활용해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방안을 국토부 등 관련 기관과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 군남댐은 10월에서 다음해 5월까지인 저류기간을 모내기가 끝나는 6월까지 연장해 1300만톤의 용수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또 한탄강댐의 용도를 다목적댐으로 변경해 3000만톤의 용수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 같은 방안이 실현되면 파주, 고양, 양주, 연천, 포천 등 1만5000여 ha의 농지가 가뭄 걱정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부권역은 평택지구의 노후한 용수로 115km를 개보수하고, 기존 20km 거리의 안성천에서 양수하던 화성 사창지구를 3.7km 거리의 진위천에서 양수하도록 하는 사창지구 지표수보강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화성호에서 양수해 평야 저지대인 화성 송산지구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사업도 검토한다. 이들 사업이 추진되면 평택과 화성 등 서부권역 2만3000여ha의 농지가 물 가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권역은 남한강의 물을 끌어 농촌용수를 공급하는 이천 백신지구 사업을 2020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백신지구 사업은 현재 39%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도는 이와 함께 여주 점동지구와 북내지구 농촌용수 공급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남부권역은 저수율이 양호한 안성 금광저수지의 물을 저수율이 낮은 마둔저수지로 보내기 위한 송수관로 연결사업을 진행한다. 도는 이를 통해 안성지역 7200여 ha의 농지에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는 90% 이상 한강수계의 물을 상수도로 활용해 생활용수 공급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현재 한강 상류인 소양강댐과 충주댐 저수율은 평년보다 10%가량 적은 44.8%, 43.6%를 기록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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