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22일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파리 테러 사태를 딛고 안정화되고 있다"라며 "충격의 진원지인 유로존 스톡스600 지수가 전주말 대비 3.1%, S&P500이 2.9% 오르는 등 선진국 주식시장에서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은 시장 안정화의 요인으로 정책 변수를 꼽으며 "미국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대다수의 FOMC 참여자들이 12월 금리인상 지지와 더불어 금리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임을 재확인시켜준 것이 투심 안정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테러 사태 이후 프랑스 내수 위축에 대한 우려보다 12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정책대응이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부각됐다. 허 연구원은 "지난 19일 공개된 10월 ECB 의사록을 통해 이미 ECB 정책결정권자들이 현행 통화정책이 경기와 물가를 정상화시키는 데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을 들어 추가 부양책을 논의했다는 것이 확인된 점 역시 12월 정책대응 기대 고조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일 시진핑 주석의 '향후 5년간 성장률 6.5% 지지' 발언과 11일 리커창 총리의 '전면적 재정정책 동원' 천명 이후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에 대한 단기 유동성 공급시 적용하는 금리를 대폭 인하했고, 국무원은 전통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예산 지원 확대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은 중국의 통화·재정정책 대응이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띄고 있음에 주목하는 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선진국 증시의 회복 조짐과는 달리 신흥국 증시는 상대적인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허 연구원은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의 펀더멘털 우려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최근 경기부진을 경험하고 있는 자원수출국에서 구조개혁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선진국과 신흥국 금융시장의 차별화는 갈수록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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