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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관광 붐'을 낚다, 어촌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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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관광 붐'을 낚다, 어촌의 재발견 김영석 해수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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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업의 트렌드는 '융복합'이다. 서로 다른 산업의 기술이나 서비스 등을 결합해서 성능과 가치를 높이거나 아예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사례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해양수산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양식장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개발되기도 하고, 의료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하여 먼 바다에서 일하는 선원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해양원격의료도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융복합 바람'이 어촌과 어항에도 불고 있다. 단순히 물고기를 잡던 바닷가 마을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갖춘 연안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실 어촌의 어려운 현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많은 어업인들이 바다를 등지고 도시로 떠났다. 1970년 72만명을 넘던 어가인구는 지난해 14만여명으로 줄었다. 어촌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9.9%로서 전체 고령화비율 12%보다 훨씬 높다. 아직도 어가소득은 도시근로자 소득의 70%를 갓 넘는 수준이다. 말 그대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양수산부는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수산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해답을 바로 '어촌의 6차 산업화'라는 융복합에서 찾았다. 어촌을 기존의 어업활동 외에 수산물을 가공ㆍ판매하고, 지역에 특화된 체험관광, 해양레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하는 것이다. 어촌체험마을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필자도 두어번 가본 바 있는 화성 백미리 마을은 연일 체험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바지락을 캐며 살던 작은 어촌마을은 이제 망둥어 낚시, 갯벌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김, 미역 등을 가공ㆍ판매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멋쟁이 어촌계장과 사무국장이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이 마을의 꿈을 신나게 설명해 주면, 모두가 기분도 좋아지고 희망찬 어촌의 미래상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곤 한다.


10년 전에 63명이던 주민수는 지금 124명으로 크게 늘었고, 평균연령도 70대에서 50대로 낮아졌다. 체험프로그램 소득도 31억원으로 5년 전의 3배가 되었다. 연간 방문자수가 10만명을 넘다보니 이 분들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졌다.


고깃배가 드나드는 어항도 관광, 문화, 상업이 어우러진 다기능 공간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전남 강진의 마량항은 해안데크와 산책로를 조성한 이후 남해바다와 고금대교가 어우러진 절경을 보기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인근의 다산 초당과 김영랑 생가와 같은 강진의 숨은 명소들도 재조명되고 있고, 전통시장과 상가들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


앞으로 해양수산부는 어촌의 6차 산업화를 확대하기 위해 선도모델을 개발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어항으로 선정된 4개소를 관광명소화하는 일에도 박차를 가해 나가고자 한다. 해양레저수요의 증가에 맞춰 요트, 보트 등이 계류할 수 있는 신개념의 '어촌 마리나역' 16개소도 이미 조성사업에 들어갔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이뤄가면 우리 어촌은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러 돌아오고, 많은 방문객들이 휴식과 체험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여유와 낭만, 활력이 넘치는 정주공간이 될 것이다.


여름휴가를 산이나 강으로 가신 분들이라면, 가을의 끝자락에 서 있는 이번 주말에는 어촌체험마을이나 어항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깊어가는 가을의 바닷가 정취도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 아울러 어촌과 어항을 미래공간으로 새롭게 만들어 가는 해양수산부의 노력에도 큰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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