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청소년이 최근 한 달간 흡연한 비율이 10년만에 최저인 7%대로 떨어졌다. 간접흡연 구역이 늘어나면서 가정 내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비율도 10%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6일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청소년 6만80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5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흡연율은 7.8%로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흡연율은 2005년 11.8%에서 2007년 13.3%까지 올랐다가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 남학생 흡연율은 11.9%, 여학생 흡연율은 3.2%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청소년 흡연자 10명 중 7명(71.7%)는 최근 1년 안에 금연을 시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금연을 시도한 이유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아서'(30.3%) ▲'흡연으로 몸이 안 좋아져서'(25.8%) ▲'담뱃값이 너무 비싸서'(15.9%) 순으로 답했다.
담뱃값 인상을 이유로 금연하는 비율이 지난해(6.1%)에 비해 9.8%정도 증가해 담뱃가격에 청소년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 비율도 크게 줄었다. 올해 가정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29.0%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2006년 40.3%에서 2007년 46.9%까지 올랐던 노출률은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2년 이후 금연캠페인, 금연구역 확대 등 정책 변화에 따른 간접흡연 위해에 대한 국민 인식 향상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소년 음주 경험에 대해서는 한달 내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남학생은 20%, 여학생은 13.1%로 10년 전 남녀 모두 27%수준에서 크게 감소했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은 10명 중 3명(27.9%)으로 10년 전과 비슷한 수치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은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를 나타내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여학생 41.7%, 남학생 29.6%로 전년 대비 1~2%가량 줄어들었고, 우울감 경험 또한 여학생 27.8%, 남학생 19.7%로 지난해보다 3~4%가량 감소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청소년 흡연율 감소 등 지표 개선은 학교 내 건강증진교육 강화와 담뱃값 인상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인상이 당분간 진입장벽 역할을 할 것이므로 내년도 경고그림 도입은 물론 담배광고 및 판촉규제, 가향 규제 등 비가격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7일 '2015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 발표회'를 개최하고 통계집은 오는 12월 발간해 홈페이지(http://yhs.cdc.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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