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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임성기 회장의 '신의 한수'…'깜짝신화'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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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한미 임성기 회장의 '신의 한수'…'깜짝신화'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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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경영 수완이 재조명받고 있다. 임 회장은 올해에만 7조6000억원 규모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었다. 한국 제약사(史)에 단 한번도 없던 일에 제약산업이 들썩이고 있다.


임 회장은 원래 약사 출신이다. 중앙대학교 약대를 졸업한 임 회장은 1967년 서울 종로 5가에 '임성기 약국'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새하얀 가운을 입은 약사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약국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임 회장은 종로통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임 회장이 직접 조제한 약은 말그대로 '즉효'였다. 입소문이 나면서 임성기 약국은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조제약으로 유명세를 탄 임 회장은 1973년 한미약품을 설립했다. 그로부터 42년이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은 한국 제약산업의 새로운 길을 연 제약회사로 성장했다.


임 회장은 지난 5일 프랑스계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에 39억유로(약 4조9000억원) 상당의 당뇨병 신약 시리즈(퀀텀 프로젝트)를 기술수출하는 신기원을 열었다. 임 회장은 나흘만에 또다른 희소식을 전했다. 미국 얀센에 9억1500만달러(1조600억원) 규모의 당뇨비만 바이오신약 기술을 넘기는 초대형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것.

임 회장이 신(新) 한국제약사를 쓰기 시작한 것은 올초 부터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미국의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8억9000만달러(약 1조300억원) 규모의 면역질환치료제 'HM71224'의 기술을 수출했다. 7월에는 독일의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다중표적 항암신약을 만드는 기술을 7억3000만 달러(8460억원)를 받고 이전했다. 당장 받는 계약금만 7891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 582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한미약품은 시작부터 마케팅 중심으로 성장한 회사다. 마케팅 중심에서 연구개발(R&D)로 회사의 경영전략을 바꾼 것은 2000년 의약분업이 시작되면서부터다. 임 회장 스스로 마케팅으로는 더이상 기업을 존속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지난 15년간 한미약품이 R&D에 쏟아부은 비용만 9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5000억원은 최근 5년간 집중됐다. 수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국적제약사의 신약을 베낀 '제네릭(복제약)'을 만들어 팔 때 한미약품은 '개량신약' 개발에 나섰던 것이다.


제약업계는 임 회장의 R&D투자 고집과 스마트한 전략이 맞물리면서 한미약품이 '대박' 신화를 썼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개발한 '개량신약'은 약효와 안전성이 검증된 물질을 살짝 변형시키거나 두 가지 물질을 합치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어려운 혁신 신약 대신 개량신약으로 신약개발의 노하우를 쌓고, 캐시카우(현금)를 확보해 혁신신약 개발의 초석으로 삼았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 헤맬때 한미약품은 바이오신약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약물이 체내에서 급격히 줄어드는 단점이 있는데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라는 독자기술로 투여 횟수나 투여량을 감소시키면서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은 개선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이를 전폭 지원한 임 회장의 승부수가 한국 제약산업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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