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렸다. 예년(지난 30년간의 평균치)에 비해 많은 비가 내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 초부터 지속된 가뭄을 해소하기엔 여전히 부족한 양이란 게 유관기관의 설명이다. 사나흘 내리던 비는 9일 오전을 끝으로 그치고 내달 중순쯤 다시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온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부터 8일 오전까지 충청권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평균 52.6mm로 예년의 11월 한 달 강수량(46.7mm)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지역별로는 홍성이 69.5mm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고 태안 63.5mm, 서산 62.4mm, 세종 37.5mm, 대전 30.4mm 등이 뒤를 이었다.
6일 오전 9시 기준 보령댐은 5일 오전 0시 대비 0.009m 높아진 57.54m의 수위(저수율 19.1%)를 기록하기도 했다. 댐 저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보령 지역에 45mm가량의 비가 내리면서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충청권 지역의 가뭄은 해소되지 않았다.
가령 보령댐이 충남지역 내 각종 용수를 정상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5300여만톤의 물이 추가로 필요하다. 반면 6일~8일 사이에 내린 비의 양은 20여만톤으로 필요한 양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유관기관의 설명이다.
또 대청댐의 경우도 7억5200여만톤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가을비로 채워진 강수량은 100여만톤에 그쳐 가뭄해갈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기상청은 9일 오전까지 5mm~20mm 안팎의 비가 더 내린 후 내달 중순쯤 다시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6일~8일 사이 강원도 산간지역인 미시령(264.5mm), 설악동(255.5mm) 등지에는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강릉(126.5mm), 양양(106.6mm), 삼척(99.5mm) 등 영동지역에도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만큼 많은 비가 내렸다.
이밖에 부산(88.5mm), 울산(45.1mm), 대구(37.5mm), 광주(31.8mm), 여수(36.7mm) 등지도 다소나마 가뭄 걱정을 덜게 됐다.
현재 급수차를 이용해 물을 공급받는 지역은 인천 14개, 강원 4개, 충북 3개, 경북 3개, 전북 1개 지역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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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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