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석유류 기저효과 축소·실물경제 개선으로 연말 상승압력 예상"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개월째 0%대를 기록하며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11개월 연속으로 0%대에 머물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상승해 10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6% 상승해 역시 10개월째 2%대를 보였다.
작년 같은 달보다 생활물가지수는 0.1%, 신선식품지수는 3.7% 각각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작년보다 3.0% 올라 9월(1.7%)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양파(91.0%), 파(43.2%), 마늘(33.9%) 등 일부 품목은 기저효과 탓에 큰 폭으로 올랐다. 사육두수 감소로 공급량이 전년 대비 줄어든 국산 소고기도 12.2% 상승했다. 반면 당근(-31.3%), 브로콜리(-18.5%), 풋고추(-13.4%)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등유(-28.0%), 경유(-20.9%), 휘발유(-15.9%) 등이 큰폭으로 내렸다. 석유류 제품은 전체 물가를 0.92%포인트 하락시켰다.
전기·수도·가스도 7.2% 내려 물가를 전체적으로 0.4%포인트 끌어내렸다. 도시가스(-17.0%)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서비스 가격은 2.1%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4.0%, 월세는 0.2% 올라 집세 전체로는 2.8%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2.0% 상승했다.
전철료(15.2%), 시내버스료(9.0%) 등 대중교통 요금이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개인서비스 가격도 1년 전보다 2.0% 올랐다.
학교급식비(10.1%), 구내식당 식사비(5.8%), 공동주택관리비(4.3%)가 상승했다.
국제항공료(-12.3%)와 해외 단체여행비(-3.8%)는 내렸다. 국내 단체여행비도 10.7% 하락했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소비자물가는 올해 말로 갈수록 석유류 기저효과 축소, 실물경제 개선세 등에 따라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란 경제제재 해제 추이 등 변동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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