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규 면세점 본격적인 영업 원년
만료되는 시내면세점, 사업자 바뀔 경우 6개월내 영업시작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시내면세점 입찰 만료에 따른 사업권 획득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국내 면세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14일 선정되는 면세점 사업자가 바뀔 경우 최대 6개월 이내 영업을 시작해야 되고 지난 7월에 선정된 신규 면세점이 올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해 내년에는 주변 지역에 새로운 상권이 창출돼 내년에 뚜렷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13~14일, 또는 14~15일 1박2일간의 면세점 사업자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 유출 의혹 사건이 발생한 점을 감안, 이번에는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에 심사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점은 서울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월드타워점(12월31일), 부산 신세계면세점(12월15일)이다.
서울지역 3개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는 롯데, 신세계, SK, 두산 등 4개 기업이 참여했고 부산지역 1개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는 신세계, 형지 등 2개 기업이 도전했다.
대기업들이 사재출연까지 하며 시내면세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사업권의 주인이 바뀔 경우 최대 6개월의 유예기간 내 면세점 운영을 해야 된다. 즉, 신규 사업자가 나와 영업을 하게 되면 또 다른 변화를 그릴 수 있게 된다.
지난 7월10일 신규면세점 사업 허가권을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M면세점(하나투어 컨소시엄)의 본격적인 운영도 시작된다. 이들 사업자는 올 연말 오픈을 시작으로 내년 영업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신규면세점의 매출액은 각각 HDC신라면세점 7081억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3051억원, SM면세점 2572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규 면세점이 들어설 입지는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여의도, SM면세점은 인사동으로 기존 영업장과 차별된다. 최 연구원은 "서울 시내면세점은 을지로 등 도심 지역과 삼성동 코엑스 등 관광 밀집지역 위주로 성장해왔는데 신규 시내면세점 개점으로 주변지역에 새로운 상권이 창출되며 면세점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별 성과는 제품 소싱 및 재고관리 능력, 고객 유치 능력 등에 좌우될 것"이라고 봤다.
지난 9월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인천공항 면세점 3기 사업자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월 국제 입찰을 통해 3기 면세사업자를 선정했다. 리노베이션을 거쳐 대기업 사업자들은 9월부터 운영을 시작했고 중소, 중견 사업자도 10월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3기 사업자는 기존 2기 사업자였던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외에 신세계가 일반 기업군 운영자로 신규 선정됐고 하나투어를 주축으로 하는 SM면세점 등 4개 중소 중견기업이 각각의 구역 사업권을 낙찰 받았다.
최 연구원은 "인천국제공항은 중국인 방문자수 증가에 따른 한중 노선 확대, 저유가, 저비용항공사의 성장 등으로 국제선 이용객수가 늘고 있다"며 "제2여객터미널 확장을 추진 중인 인천국제공항은 2018년 사업1단계가 개장되면 국제선 노선 증가로 공항면세점 잠재 이용객이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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