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분기 음식료 출량 증가 올 상반기 1.9% 증가
대형마트 의무휴무점 수 증가 완료와 세월호 영향에 따른 착시…내년 실적 부진 우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 상반기 실적 상승세를 보였던 식음료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 상반기 실적개선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일시적 기저효과는 하반기부터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29일 "산업자원부에서 발표된 대형마트의 식품 매출 증감률을 보면 유난히 올 1~2분기 성장폭이 크게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명한 소비침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식품 매출 성장이 나타난 이유는 대형마트의 의무휴무점 수 증가가 완료됨으로 인한 매출 증가와 세월호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던 식품 소비가 빠르게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세월호 효과로 개선됐던 일시적 요인은 올 하반기부터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통계청 기준 음식료 출량 증가가 올 상반기에는 1.9%증가로 나타났지만 하반기에는 전년대비 증가폭이 축소되고 있다. 차 연구원은 "음식료업종의 마진 스프레드가 추가로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시적 계절 요인으로 개선세를 보였던 음식료 업황은 2016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올 3분기 이후 추가적인 개별기업의 실적 개선추세도 점차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향후 곡물가격 상승을 점쳤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2015ㆍ2016년도 세계 곡물생산량을 전년동기 1.1% 감소한 24억4700만t으로 전망했다. 소비량은 0.4% 늘어난 24만7900t으로 소비량이 생산량을 540만t 상회할 전망이다. 2년여만의 역전된 소비량ㆍ생산량은 곡물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차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의 이익은 가격 인상후 그 인상폭이 축소되는 구간에서 증가하는데 최근 제품가격은 큰 변동없이 1년 이상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향후 1년내 음식료 업종 마진스프레드는 축소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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