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난해 세월호 참사,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 등으로 도시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메트로가 안전투자비용 마련을 위한 재정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29일 오후 3시 성동구 용답동 서울교육문화센터에서 '서울메트로 안전관리 현황 및 발전방향'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하철 1~4호선은 급격한 노후화로 안전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철의 주요 시설인 송·배전선 중 기대수명 25년을 경과한 전선은 모두 619㎞에 이르며, 이는 전체의 31%에 달한다. 또 1~4호선은 내진 기준이 마련되기 전에 건설돼 보강이 필요하지만, 예산부족으로 보강된 구간은 1㎞(전체 53㎞)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같은 시설보수 등을 위해 2022년까지 3조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체적으로 이를 조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서울메트로의 설명이다. 단적으로 지난해 노인 무임승차로 인해 발생한 서울메트로의 손실액은 1740억원으로, 같은기간 당기순손실 1587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이번 세미나에서는 안전투자비 마련을 위한 현실적 대안에 대한 집중적 논의가 진행된다. 세미나 토론에는 신언근 서울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 조명래 단국대 교수 등 9명이 패널로 참석한다.
특히 이번 토론에는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 업체인 은성PSD 사장도 참석, 필수 안전업무의 직영화·자회사화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 8월 강남역에서 발생한 유지보수업체 직원 사망사고의 후속 대책으로 안전업무 직영화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서울지하철의 현 실태를 명확히 진단하고,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한 재원 마련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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