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TV '극한의 원가절감' 위한 전사 프로젝트 '메가TF' 가동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LG디스플레이(LGD)가 22일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올해 들어 영업이익이 계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D는 남은 4분기에 이은 내년부터 회사의 주력 미래성장동력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의 우위를 앞세워 전력투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날 LGD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 7조1582억원, 영업이익 33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8%나 하락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987억원으로 전년 동기(3541억원) 대비 무려 44%나 감소했으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1780억원(EBITDA 이익률 16%)을 기록했다. 다만 패널 가격 하락 및 수요 감소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1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LGD는 영업이익 감소의 주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반적인 세트업체 수요 축소와 패널 전 제품에 걸친 가격 하락을 꼽았다. 다만 초고화질(UHD) TV와 IPS모니터 등 차별화 제품의 비중 증가 등으로 면적당 판가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긍정적 요인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영업이익 감소 추이를 막진 못했다.
김상돈 LGD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실적설명회에서 "오는 4분기에도 판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속도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UHD·어드밴스드 인셀 터치(AIT)·엠플러스(M+) 등 주력 제품의 비중 증가와 오토모티브·커머셜 등 신사업 확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부터 올레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며 "회사의 미래성장동력인 올레드가 수익 창출에 기여하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내년 올레드 사업 전략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올해 올레드 TV 판매량이 당초 목표량을 밑돈 것과 관련, 사업계획 수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 전무는 "우리 포트폴리오 상 올레드 TV 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고 내년에도 우선순위 넘버 원(No.1)이다"라며 수정 계획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올해 판매량이 목표에 미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신기술 공정을 개발하면서 발생한 약간의 시행착오이며, 지금은 빠른 속도로 개선하고 있다"면서 "당초 55인치가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65·77등 대(大)면적 판매량이 높게 나타나는 등 모델 미스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아울러 "올해 올레드 TV 총 판매량은 40만~50만대 사이"라며 "기 투자한 부분이 안정화되면 내년에는 최소 100만대 이상을 판매해 본궤도에 오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레드 TV는 극한의 원가절감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내부 전사적 프로젝트로 '메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며 "수익성에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TV를 비롯한 PC·스마트폰·태블릿 등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불투명한 전망이 나오는 데 따른 우려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송영권 전략마케팅그룹 전무는 "올레드를 선택한 본질적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며 "올레드는 기술의 혁신을 거쳐 양산을 시작했고,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계열사 등 내부거래 시장)을 넘어 전략적 고객을 많이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 전무도 "충분히 예측했던 부분이고, 그래서 미래성장동력으로 올레드를 키우는 것"이라며 "올레드와 플라스틱 올레드 패널의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우리의 방향성이 맞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서비스 등에서의 디스플레이 활용 가능성도 언급됐다. LGD는 "300억개 제품이 연결되는 IoT 시대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 것"이라며 "미래 하드웨어를 차별화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가 디스플레이란 점에서 올레드가 가야 할 방향을 그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등 경쟁업체의 추격에 대한 우려에도 "올레드의 기술적 노하우나 공정기술을 포함한 설계기술은 액정표시장치(LCD)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노하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LGD는 주요 재무지표의 경우 부채비율은 83%, 유동비율은 143%, 순차입금 비율은 14%로 수준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했다. 회사는 "지난 1년 간 외주 가동비 축소나 소모품 정리 등 비용을 본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필요하다면 관련 투자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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