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병식을 개최했지만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공개 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군사평론가는 "북한의 올해 열병식에서는 중국이 초청돼 눈치를 보는 경향도 있지만 신무기보다는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동원한 보여주기식 무력시위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북한 함경남도 신포시의 마양도 잠수함기지에서 포착된 신형 잠수함에 탄도미사일 발사관이 장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심이 증폭됐다. 마양도 기지는 6개 부두를 갖춘 북한 최대 잠수함기지로 지난 6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방문한 제167부대다. 그해 미국 언론에서도 SLBM 개발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언론은 북한이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보유했다고 추측했다.
우리 군도 지난해 국방백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북한의 SLBM 위협을 처음 인정했다. SLBM은 적 감시망에 포착되지 않고 수중 어디에서나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북한의 최신 무기다. 이를 놓고 북한이 러시아제 퇴역 잠수함을 역설계해 3000t 이상인 골프급 잠수함을 비밀리에 개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골프급은 수직발사대 설치가 가능한 3500t급 잠수함으로 함교 쪽에 SLBM 3발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급에서 발사할 수 있는 SLBM은 'R-21'로 최대 사거리 1420㎞, 탄두중량 1180㎏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다면 우리 군보다 10년 이상 앞선 기술을 확보하는 셈이다. 우리 군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수직발사관을 탑재한 3000t급 잠수함 6척을 전력화 할 예정이다. 현재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 등으로 전해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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