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푸른기술 주가가 이달 들어 2.5배 수준으로 뛰었다. 진행사업에 대한 환기가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지만 실제 매출 비중은 4분의 1 수준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연초 3000원 중후반대에 거래되던 푸른기술은 올 들어 212.65% 급등했다. 지난 2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달 들어서만 147% 단기 폭등한 결과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일평균 거래량은 8만여주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 4거래일만에 600만주 이상(일평균 151만1859주) 거래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전날 푸른기술에 대해 최근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 요구하고,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단기과열 완화를 위해 7일 하루 동안 주식거래가 정지되며 이후 3거래일간 단일가매매 방식이 적용된다.
주가를 끌어올린 재료는 중국사업 기대감이다. 일부 언론이 삼성SDS가 수주한 중국 철도 자동화 부문 관련 푸른기술의 추가 수주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다. 푸른기술은 연초에도 북미진출 기대감에 힘입어 반짝 상한가(3월19일, 5120원)를 기록한 바 있다.
역무자동화는 대중교통시스템의 승차권 판매ㆍ개표ㆍ집표 업무를 자동화해 수입금을 자동 집계하고, 교통카드충전기 등 각종 단말장비에서 발생하는 회계ㆍ통계자료를 자동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사실 푸른기술의 해외 역무자동화 부문은 딱히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다. 푸른기술 관계자는 "역무자동화 부문 관련 삼성SDS와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고 설명했다.
푸른기술이 삼성SDS와 손잡고 2010년부터 공급해 온 인도 방갈로 지하철 TVM은 올해 말까지 납품이 연장됐다. 작년 5월부터는 삼성SDS와 계약해 워싱턴 워싱턴광역교통공사(WMATA)에 자동 요금수수시스템(AFC) 주요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올 7월에도 삼성SDS 중국법인과 광저우 6ㆍ7호선 사업과 관련해 앞으로 5년간 13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앞서 베이징 6ㆍ7호선, 인도 하이데라바드, 말레이시아 KTMB 등에도 AFC 프로젝트 주요 모듈을 공급해 왔다.
매출 비중도 크지 않다. 상반기 말 기준 푸른기술의 부문별 매출 비중은 금융자동화 50.28%, 역무자동화 25.82%, 특수단말 10.18%, 기타 13.70% 수준이다. 푸른기술 관계자는 "통상 5년 주기 장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 소요기간이 있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푸른기술은 영업실적 감소 여파로 지난해 20억원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전환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억8700만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지속했고, 매출은 34억17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43% 감소했다.
한편 금융자동화기기는 은행 무인창구에 설치돼 현금ㆍ수표 입출금 및 통장 정리 등을 할 수 있는 현금입출금기(ATM), 현금자동지급기(CDㆍCDP), 고액지폐교환기 등이고, 특수단말시스템은 경마장의 마권 무인발매기ㆍ환급기, 로또ㆍ스포츠토토 등 복권발매기, 식당ㆍ커피전문점 등에서 쓰이는 무인 정보단말기(키오스크, kiosk) 등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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