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생건 등 실적·주가 상승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LG그룹 상장사들이 최근 대내외적 호재로 실적과 주가 모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시가총액이 한달여만에 64조원에서 70조원으로 불어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장대비 1만1500원(4.16%) 오른 28만8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23% 상승했다. 지난달 21일 발생한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 이후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가 주목받으면서 연일 오름세다. 최근 한달간 메리츠종금증권 등 13개 증권사들이 제시한 LG화학 목표주가는 최고 40만원이며 평균 34만7500원이다.
LG생활건강도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지난 8월31일 80만2000원이던 주가는 90만원까지 12.2% 올랐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에서도 중국 현지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기대가 한껏 부푼 덕이다. 게다가 전날 론칭한 신규 화장품 브랜드숍 '투마루(Tomaru)' 등 신사업이 꾸준한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한달간 KDB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 LIG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일제히 120만원으로 올렸다.
LG하우시스도 지난 한달 사이 주가가 15만7000원에서 17만1000원으로 8.9% 올랐다. 단열재 시장에서 발포스티렌(스티로폼)을 보완한 페놀계 단열재를 국내 최대로 생산하는 공장이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어 장기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은 LG하우시스 지분을 올해 7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35차례 매입하며 전날 137만3361주(13.73%)를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지난달 17일 LG하우시스 지분 47만236주(5.24%)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는 등 큰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마감재는 주택 입주량에 기반해 실적이 나타나는데, 4분기 초입인 지금은 입주량 증가로 실적 성장이 본격화되는 투자 적기"라며 "내년도 입주량 역시 상반기 17% 증가에 연간으로 10% 증가가 예상돼 실적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주력 계열 상장사들의 활약으로 지배회사 LG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의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5.8% 증가한 1조1000억원이 될 전망"이라며 "지분법이익도 19.8%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비상장자회사 실적개선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양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의 주가는 최근 한달 사이 8.42% 올랐다. 같은 기간 LG그룹 상장사 11곳의 시총은 64조원에서 70조원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LG상사(9.51%)와 광고회사 지투알(15.95%), LG생명과학(4.93%), LG유플러스(4.55%) 등이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주가가 모두 올랐다. 반면 디스플레이 계열사인 LG전자(0.11%)와 LG이노텍(-5.01%), LG디스플레이(-2.6%) 등은 주가가 부진했다.
한편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그룹 상장사 10곳(추정치 없는 지투알 제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평균 8.0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계열사 3곳을 제외하면 평균 24.5% 상승이 예상된다. LG하우시스가 53.03% 늘어난 450억원, LG전자는 42.58% 줄어든 2648억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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