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지면 서 크게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304.06포인트(1.85%) 상승한 1만6776.43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73.49포인트(1.56%) 오른 4781.26에 거래를 마쳐다. S&P500지수는 35.69포인트(1.83%) 상승한 1987.05에 거래를 마쳤다.
Fed가 금리 인상 결정을 서두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개장 초반부터 주요 지수는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300포인트 넘게 오르며 지난 7월 21일이후 처음으로 50일 이평선을 넘어섰다. 나스닥및 S&P500 지수도 1.5%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일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이 14만2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20만3000명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 예상치에 크게 모자라는 수치였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앨빈 수석 투자 담당자는 “투자자들은 점점 더 올해 중에는 Fed가 금리 인상 결정을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9월 비농업고용지표 발표이후 연방기금 선물 거래 트레이더들 중 31%만이 오는 12월에 첫 금리 인상이 결정나올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달 전 조사에선 44%가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한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은 이날 "Fed의 정책결정권자들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Fed가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려서 경제를 망친다면 이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아직 매우 낮고, 완전 고용도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어서 현재 (Fed의) 금리 정책이 너무 경기부양적이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밖에 "인플레이션율이 매우 낮다는 것은 향후 경기 침체가 발생할 때 경기 부양을 위한 수단이 없어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Fed가 설정한 2% 목표까지 물가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목표달성을 위해선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밖에 미국의 생산성 둔화가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목했다. 그는 낮은 생산성을 높이려면 Fed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른 정책 결정권자들도 분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에너지 관련주들이 호조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72센트(1.6%) 오른 배럴당 46.26달러에 마감했다. ICE 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28달러(2.66%) 높은 배럴당 49.4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된 휘발유 가격이 3%대로 치솟으면서 원유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러시아가 과잉 공급 상태인 원유 시장에 대한 논의를 위해 주요 산유국과의 논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유가 상승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미국의 9월 비제조업지수가 56.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57.5)보다 하락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미국의 9월 서비스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5.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5.6)를 하회하는 수치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