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전시가 시민들의 시내버스 이용을 적극 당부했다. 시내버스 이용률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여파가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이어졌고 종국에는 지역 ‘교통복지’ 실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맥락에서다.
5일 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지역 시내버스 이용객은 42만여명 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할 때 2만여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된다.
시내버스 이용률은 지난 2005년 준공영제 도입·시행 이후 매년 평균 3%가량이 증가하다가 지난해부 1%대로 증가세가 둔화, 올해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추세는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나타난다. 가령 서울과 타 광역시는 최근 3%~7%가량의 이용률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시의 분석이다.
시내버스 이용객의 감소 원인으로는 인구의 감소와 유가하락으로 인한 승용차 이용률 증가 등이 꼽힌다. 여기에 올해 전국적으로 유행했던 메르스 여파는 지역별 시내버스 등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크게 낮추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문제는 시내버스의 이용객 수가 줄어들수록 시가 부담해야 하는 재정지원 부담은 커지고 이로 인한 외곽지역 운행률 감축 등은 이른바 지역 교통복지 실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실례로 시내버스 한 대당 일평균 적정 수입은 55만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대전지역 총 91개 노선 중 85개 노선(93%)은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수입 현황별 노선은 10만원 이하 4개, 10만원대 23개, 20만원대 9개 노선 등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실정에 시는 이달부터 탑재형 단속카메라를 탑재한 버스의 운행 노선을 기존 15개에서 22개로 확대, 정시성을 확보함으로써 승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 또 운수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인사하기와 안전운전하기, 친절 등 부문의 서비스 평가를 강화함으로써 승객들의 만족도를 높여간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체 노력만으로는 시내버스 운영을 정상화 하는데 한계점이 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같은 이유로 시는 시내버스의 정상적 운영과 교통복지의 실현을 위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전영춘 버스정책과장은 “대전 시내버스는 8년째 노사분규 없이 안정적으로 운행을 이어오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내버스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감소되는 실정을 감안할 때 시민들의 애착과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재투자 여력은 커지고 이는 지역 내 교통편의와 교통복지를 실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일반 시민들이 시내버스 이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출퇴근으로 일일 10~15㎞를 왕복하는 직장인의 경우 한달 동안 지출되는 유류비용은 10만원가량이지만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는 5만원(왕복 2500원x20일)으로 이동이 가능, 연간 60만원가량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어필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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