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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사회적기업 '메르시(MERCI)'…'커피로 사랑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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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화성)=이영규 기자]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센트럴파크 뒤편 서동탄역에는 경기도에서 바리스타 교육기관으로 가장 큰 회사인 '메르시(MERCI)'가 있다.


2012년 자본금 500만원에, 직원 2명으로 시작한 '동탄바리스타아카데미'가 이 회사의 뿌리다. 2013년 설립된 메르시는 지난해 경기도의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 경기도 바리스타 위탁교육을 맡으면서 주목받는 사회적기업으로 부상했다.

메르시는 지난 9월초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바리스타 위탁교육 기관으로 선정돼 주ㆍ야간 60여명의 교육생을 맡아 교육했다. 이들은 오는 10월16일 국제바리스타 자격증 1,2급 시험을 앞두고 있다.


앞서 메르시는 2013년 6월부터 9월까지 중소기업청 소상공인 진흥원 창업전문교육을 위탁받아 전국에서 80여명을 모집해 교육하기도 했다. 당시 소상공인 진흥원은 경기도에서 진행한 27개 교육 중 메르시의 바리스타 교육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 소상공인 진흥원장 간담회에 경기도 대표로 초청받기도 했다.

메르시의 바리스타 교육과 자격증 발급 사업은 동탄바리스타아카데미가 맡는다. 이를 위해 동탄바리스타아카데미는 올초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으로부터 국제바리스타 자격증 발급기관 인증을 받았다. 또 고용노동부 직무능력표준 위탁교육기관 지정에 이어 최근에는 소상공인 컨설팅 지정업체로 선정됐다.



메르시는 국제바리스타 전문기술교육을 통해 연간 15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또 엄격한 심사를 거쳐 연간 600여명에게 국제바리스타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아울러 취약계층 50여명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전문기술 무료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관내 6개 중ㆍ고등학교 장애 및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한 위탁교육도 진행한다. 연간 70여명 수준이다. 이외에도 사회단체 직업 체험교육도 연간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메르시는 바리스타 교육 및 자격증 발급과 함께 커피 원두 가공생산, 케이크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메르시는 먼저 커피 원두 가공생산을 통해 11가지 제품을 총 40여개 업체에 납품한다. 케이크의 경우 20여개 제품을 40여곳에 공급한다.



메르시의 회사 운영방식도 독특하다. 이경재(67)원장을 포함한 7명의 직원들이 모두 주주다. 임원들은 모두 등기이사다. 한해 매출액은 3억5000만원이다. 자본금 500만원과 비교할 때 3년새 상전벽해할 변화를 일궈낸 셈이다.


메르시를 예비 사회적기업의 반석에 올려놓은 데는 이경재 원장의 눈물겨운 사투가 있었다.


이 원장은 1998년 외환위기 전만해도 전국에 98개 체인점을 둔 어엿한 의류회사의 사장이었다. 잘 나가던 그에게 외환위기는 직격탄이었다. 납품대금 수급이 제대로 안되는 상황에서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한 이 원장은 결국 1998년 부도를 냈다.


이 일로 아내는 떠났고 그에게 남은 것은 신용불량자란 꼬리표 뿐이었다. 이 원장은 그렇게 14년간 노숙자 아닌 노숙자로 도처를 떠돌아다녔다. 그런 그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 준 것이 바리스타였다.


"어느날 아주머니 한 분이 저를 보더니 바리스타 아니냐고 하더군요. 당시 수중에 돈 한 푼 없어도 의류사업을 할 때 습관이 배어 있어 옷은 잘 입었습니다.(웃음). 아마 제 외모만 보고 그렇게 이야기한 거 같습니다. 그 아주머니의 말씀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메르시도 없었을 겁니다."


이 원장은 우연한 기회에 그렇게 바리스타가 됐다. 그리고 2012년 동탄신도시 한 켠에 동탄바리스타아카데미를 자본금 500만원으로 개소하고, 2013년 메르시를 창업했다.



창업 3년새 사회적기업으로 우뚝 선 메르시와 동탄바리스타아카데미를 이끄는 이 원장의 목표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복지사각 지대 취약계층 지원에 모아진다.


"저는 메르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바리스타가 되고, 로스팅(커피콩 볶음) 전문가가 되고, 창업을 하도록 돕는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메르시가 참된 사회적기업으로 자리 잡으면 장애인들과 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해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기업이 담당하는 일자리 창출과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칠순을 바라보는 이 원장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의지와 신념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사회적기업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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