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경기가 침체되면서 미국과 호주 등 LNG 프로젝트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LNG 수입의 66% 정도를 차지하는 동북아지역의 수요가 정체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가파른 LNG 수입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은 자국 경제성장 둔화로 2014년 LNG 수입 증가율이 예전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특히 2015년 상반기 LNG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로 하락했다. 또 중국은 러시아와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국내 비전통가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국적으로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자력발전을 대체하기 위해 LNG 수입이 급증하였으나, 올해 8월 센다이 원전이 재가동되었으며 향후 재가동되는 원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도 2013년 원전 부품위조 사건 등으로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LNG 수입이 크게 증가했지만 지난해부터 원전과 석탄발전의 가동률이 증가하면서 LNG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호주 캐나다 동아프리카에서 LNG 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4개 지역은 현재 전 세계 LNG 수출량 중 1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낮은 생산비용으로 경쟁국들에 비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착공되지 않은 LNG 프로젝트들은 판매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호주는 현재 건설 중인 LNG 터미널들이 완공되면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높은 생산비용과 저유가에 따른 낮은 판매가격으로 인한 경제성 악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핵심과제다.
캐나다는 많은 수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나 실제로 착공되는 것은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동아프리카 LNG 프로젝트 성공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으로 2020년대 중반까지 완공이 미뤄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대연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유가가 50달러 이하로 유지되는 상황 하에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부분의LNG 프로젝트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LNG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신규 LNG 프로젝트들에 대한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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