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지난해 경기도 가계대출 규모가 18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경기도 가계대출은 186조2000억원으로 전국 가계대출액의 25%를 차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증가액의 69.4%에 이른다.
또 예금은행보다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에서의 신용대출이 증가하고, 도내 대부업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역별 대출액 증감을 보면 예금은행의 경우 전년보다 4조5000억원이 늘었다. 주요 대출상품은 주택담보대출이 99.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주요 상품은 마이너스 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 비중이 82.5%로 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일반은행으로 많이 옮겨갔지만,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비율은 줄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아가 도내 저소득층과 저신용계층이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으로의 쏠림현상이 증가하고, 가계소득 증가율이 가계대출 증가율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환능력이 악화될 경우 가계부채가 경제 발목을 잡는 뇌관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유영성 경기연구원 연구기획실장은 "경기도가 추진 중인 '굿모닝론'을 재설계하고 지원금액을 수십억 원대에서 수백억 원대로 늘리면 서민 자영업자의 가계부채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도형 장발장 은행, 주빌리 은행 설립을 제안했다.
또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공정시장 임대료 도입을 통해 부동산 임대료 상승 등 주거비 부담을 덜어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가계대출은 1025조1000억원으로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말 630조1000억원보다 395조원이 늘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2.2%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또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규모는 84%로 주요 신흥국 평균(30%)의 2.5배에 달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