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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vs현대중공업' 명암 엇갈린 이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대주주 역할론' 현대重 주가 12% 선방…대우조선해양 63% 최대 낙폭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12%' vs '-35%' vs '-63%'.


국내 조선 빅3업체의 올해 주가 수익률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대우조선해양은 63%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인 반면 현대중공업은 12% 하락하는데 그쳤다. 삼성중공업은 35% 떨어졌다. 업황 악화 속 사업영역이 대동소이한 이들 조선3사의 주가 수익률이 다른 이유는 뭘까. 증시 안팎에서는 이같은 수익률 차이로 '대주주(오너) 역할론'을 지목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우그룹 워크아웃 과정에서 2000년 산업은행(31.5%)이 대주주가 됐다. 사실상 주인이 없는 회사다. '오너'측이 최대주주로 중앙집권적 경영방식을 보이고 있는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중공업은 오너인 정몽준 전의원(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21.31%)이 최대주주로 있고,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24.19%)가 최대주주로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최근 4개년간 실적 흐름도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4년간(2011년~2014년)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올 상반기 마이너스 2조7295원으로 고꾸라지며 수조원대 적자 회사로 돌변했다. 대규모 손실을 일시에 회계에 반영하면서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4년간 잠재부실을 비용으로 털어내며 매출총이익이 2011년 6조9385억원, 2012년 4조6532억원, 2013년 3조2551억원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마이너스 717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은 2011년부터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조원 이상이 쪼그라들면서 매출총이익이 7627억원으로 줄었다.


이들의 실적을 가른 열쇠는 '미청구공사대금'에 있다. 미청구공사대금은 매출채권이지만 잠재손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수주기업의 부실지표로 분류된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여러 해에 걸쳐 낮은 매출 추정으로 잠재손실을 비용처리했고,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던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일시에 대규모 손실로 반영하면서 차이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대주주 지분율과 경영참여도가 높은 업체가 주가 수익률에서도 선방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투자 속설과는 다른 모습"이라면서 "실적이나 주가면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주인없는 기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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