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금리로 자금조달 4배 이상 할부금리 적용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메르세데스-벤츠가 금리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21일 총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2년 만기인 금리 연 2.029%(고정)의 800억원 및 2.5년 만기인 금리 연 2.116%(고정)의 8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채 발행에서 조달된 자금은 국내 메르세데스-벤츠 고객들의 차량 파이낸싱 및 리스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이 대표 주관사, 부국증권이 인수 업무를 담당했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총 4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이달에는 세 번째 일괄신고를 통해 총 5000억원의 채권 발행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벤츠가 초저금리로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조달금리와 할부금리의 차이를 이용한 마진이 크기 때문이다. 벤츠는 2% 초반에 자금을 조달해 고객들에는 8∼9%대의 할부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벤츠를 취급하는 효성캐피탈의 평균 할부금리는 9.19%로 BMW(8.23%),폭스바겐(8.01%)보다 높다. 이에 반해 현대자동차의 경우 최장기간인 60개월 할부금리가 5.9%로 벤츠보다 3%p가량 낮은 수준이다.
금리장사로 벤츠파이낸셜의 영업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벤츠파이낸셜의 상반기 영업수익(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544억원, 영업익은 82% 증가한 1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벤츠파이낸셜은 독일 다임러그룹이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메르세데스-벤츠 아시아와 벤츠코리아 최대딜러인 한성자동차 계열로 화교계자본 스타오토홀딩스가 각각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