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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국감]"입주민 마음도 보살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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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국감]"입주민 마음도 보살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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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잘못된 부분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윽박지르는 모습이 익숙하게 펼쳐지는 국정감사장에서 모처럼 신선한 이슈가 제기돼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여러가지 질문을 해도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 국회의원이 대부분인 반면 한 가지 문제만 짧게 질문해도 여운을 오래남기는 국회의원이 있는데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은 분명 후자에 속한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태원 의원은 집안에 물건을 쌓아두고 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증'으로 인해 쓰레기더미에 묻힌 채 생활하고 있는 임대아파트의 현실에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만 쓰레기더미에 묻혀 있는 아파트가 292가구가 발견됐는데 현재까지 253가구는 쓰레기를 치웠지만 39가구는 쓰레기를 치우지 못하고 방치된 상태다.

임대유형별로는 영구임대가구가 226가구(77.4%)로 가장 많았고, 국민임대 53가구(13.1%), 50년 공공임대 13가구(4.5%)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1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기와 대전충남 39가구, 인천 37가구, 광주전남 36가구, 충북 20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쓰레기아파트 한 가구를 정리하는데 487만원이 드는데 지금까지 292가구의 폐기물처리와 도배, 장판, 주방가구 교체, 실내소독 등에 모두 14억2204만원이 소요됐다.


쓰레기를 치우지 못한 39가구의 경우는 입주민들의 반대 때문인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김 의원은 "LH에서 전국적 전수조사를 실시하라"면서 "단순한 청소와 소독에서 그치지 말고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복지기관, 병원 등의 연계 서비스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번 치운 집도 재발 가능성이 높고 이웃주민들에게도 피해가 미치는 만큼 정신건강 상담과 자활프로그램 제공 등 연계서비스 시스템 구축의 시급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재영 LH사장과 안옥희 주택관리공단 사장에게 "공공임대아파트의 관리업무는 시설물을 고치는 기술 뿐만 아니라 입주민의 마음도 고쳐줄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입주민의 마음까지 보살필 수 있는 LH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영 사장은 "쓰레기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면서 "입주민의 마음까지 보살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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