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15일 "중국 경제 하방압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경제발전 상황에서 보이는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경제는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방 압박 역시 여전히 관리 가능한 범위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추궈홍 대사는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중국은 세계경제 리스크의 진원지가 아니라 세계경제 성장의 발원지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지 7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세계경제 성장은 둔화돼있고 중국 경제 역시 이로 인해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며 "중국 경제는 다소 기복이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좋다"고 강조했다.
올해 중국 성장률이 7%를 기록, 그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여 왔던 것에 비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이 역시 "높은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과거 두자릿수 성장보다 더 큰, 절대적인 성장"이라고 말했다.
추궈홍 대사는 "중국 경제는 현재 신·구 기능 전환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중국의 경제성장은 이 기간 동안 기복과 요동을 보일 것이지만 이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수불가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하방 압박 국면 역시 중국 정부가 관리가능한 합리적인 범위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과다 통화를 발행하지 않았고 대규모 경제부양 정책을 시행하지도 않았다"며 "다음 단계를 위해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둑을 두는 것처럼 눈앞에 있는 바둑알을 면밀히 살피면서 신중하게 수를 두고 있다"며 "중국 경제는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7월 급락현상을 보인 중국 증시 역시 시스템적 리스크는 기본적으로 예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궈홍 대사는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굉장히 작아 증시 이상파동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계속해서 자본시장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환율을 더 이상 평가절하 할 계획이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는 "위안화 환율은 소폭 조정을 통해 안정을 찾았다"며 "수출진작 등을 위해 위안화를 다시 평가절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궈홍 대사는 "화폐전쟁이 발발된다면 중국에게도 득보다 실이 크다며"며 "위안화가 계속 절하되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에도 적절하지 않고 정부 기본 정책에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추궈홍 대사는 "한중 FTA는 양국 교역규모를 늘리고 산업 간 협력을 강화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며 "한국도 하루빨리 비준절차를 진행해 FTA가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심사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까지 심사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절차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도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자본시장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에 유입된 자본이 외부로 유출되는 현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이런 추이는 이미 시작됐다고 보기 때문에 본격 인상해도 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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