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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웃음감별' 금리 점괘 9월엔 안통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1초

김중수 '넥타이감별법'처럼 공식 안통해…완화적 통화기조+미국 금리인상등 복잡한 변수 반영

이주열 '웃음감별' 금리 점괘 9월엔 안통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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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주열 총재의 표정 점괘가 통하지 않았다. '웃으면 동결, 안웃으면 인하'라는 공식이 깨진 것이다.

매달 금통위가 열리는 날엔 이같은 웃음감별법이 취재진들 사이에서 나돈다. 여태 총재가 웃는날엔 금리를 동결하고, 웃지않는 날은 금리를 내렸다는 속설(?)에서 비롯 된 것이다. 김중수 총재 시절 넥타이 감별법(김 전 총재가 금리를 동결할 때는 파란색 계통, 변동할 때는 빨간색 계통 넥타이를 매고 왔다는 속설)과 비슷하다.


금리를 인하하는 날엔 여러 대외적 관심과 부담이 작용하는 만큼 총재의 표정도 무겁기 쉽다. 동결할 때는 그런 부담이 덜해 비교적 편안한 표정이 나올 수 있다. 더구나 이 총재는 '포커페이스'가 쉽지 않은 얼굴이다. 사진기자들 사이에서 뭘찍어도 그림이 되는 표정이 풍부한 얼굴로 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공식은 9월 금통위에서 보기좋게 깨졌다. 11일 8시59분 등장한 이주열 총재는 무표정 한 얼굴로 착석했다. 책상 위에 손을 올리고 깎지를 끼고 자료를 한페이지씩 넘겨봤다. "1분 후 촬영을 마치겠습니다"는 한은직원의 안내목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기자들을 향해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취재진들은 "저게 무슨 표정이냐"며 말들이 많았다. 한 시간여 후 한은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총재는 무표정하기도 하고 미소를 띠기도 하는 알듯모를듯한 표정을 지어 취재진들을 아리송하게 했다. 굳이 밝은 표정과 무거운 표정으로 구분하자면 후자에 더 가까웠지만 금리를 묶은 것이다. 총재의 '포커페이스'가 통한 것이다.


이같은 '금리감별법'은 지나친 해석으로도 볼 수 있지만 대외불확실성 속에서 한은을 둘러싼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총재는 취임 이후 작년 8월, 10월, 올해 3월, 6월 총 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인하한 날엔 유난히 총재의 표정이 굳어있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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