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쿄증권거래소가 올해 글로벌 증시 최대 기업 공개(IPO)인 일본우정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우정과 유초은행, 간포생명보험의 상장을 10일 승인했다.
일본우정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3800억엔을 조달할 예정이다. 당초 예상했던 1조5000억엔에는 못 미친다. 그럼에도 1987년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의 2조5000억엔 이후 30년 만에 일본 증시 최대 규모 IPO를 예약했다. 조사 업체 딜로직은 알리바바와 페이스북 상장에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IPO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라고 평했다.
공모 주식의 80%는 일본 내에서 나머지 20%는 해외 투자자에게 판매된다. 일본 자국내 매각 주식의 90%는 개인들에게 배정된다. 상장일은 오는 11월 4일이다.
일본우정그룹은 일본 정부가 주식 100%를 보유한 국영기업라는 점에서 민영화 의미가 크다. 일본 정부는 방만한 재정의 상징인 일본우정그룹을 민영화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우정민영화법을 재정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IPO가 아베 정권 최대의 민영화 성공사례라고 평했다.
일본 정부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2011년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재건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증시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3개사의 상장이 결정된 배경에는 동일본 대지진의 부흥 재원을 서둘러 확보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있다고 보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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