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9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판단근거 중 하나라는 점에서 오는 17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까지는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발표될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9월 FOMC 회의가 다가오면서 연준 정책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뉴스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잭슨홀 미팅과 엇갈리고 있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견해차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책 변경 시점과 관련된 뚜렷한 신호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경계심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발표된 미국 8월 고용지표 중 비농업 부문 고용이 17만4000건을 기록해 전월(24만5000)과 사전 컨센서스(21만7000)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고용 부문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해당 변수들이 금리 인상을 저지하는 쪽으로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만큼이나 중국 경기 하방 안정성에 대한 기대도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오는 8일 무역지표, 10일 통화량, 13일 광공업생산 및 소매판매지표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승절 기념 행사를 위한 일부 지역 제조업 가동 중단과 텐진항 사태 등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아직 G2관련 불확실성과 관련된 중요한 고비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국내 증시가 상승 쪽으로 추세적 움직임을 형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 = 8월 미국 고용지표 결과는 '실업률 개선됐지만 고용증감 둔화'로 귀결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 판단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8월 고용지표 결과가 9월 FOMC 회의 금리인상 결정에 중요한 단서가 되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미 증시 하락으로 연결됐다.
9월 FOMC불확실성 지속과 함께 신흥국 통화지수의 추세적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국제유가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증시도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동성 재확대는 원·달러 환율과 원·엔환율 상승의 긍정적 효과를 반영한 수출대형주보다는, 글로벌 자산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함께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추가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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