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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해외 법인 실적 부진 심화…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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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며 삼성전자 주요 해외 총괄 및 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중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 총괄들의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미주 법인인 SEA의 2분기 매출은 9조원대로 하락해 10조원대 벽이 깨졌다. 중국 판매법인인 SCIC의 매출은 2조751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매 분기 1조원에 가까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적자다.


브라질 판매 법인인 SEDA는 적자를 겨우 면했다. 매출 1조412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33억원에 불과하다. 인도 법인인 SIEL은 매출은 다소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었고 싱가포르 판매법인인 SAPL은 적자를 기록했다.

태국의 경우 1조원대의 매출은 지켜냈지만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줄었고 슬로바키아에선 매출이 반토막 났다. 베네룩스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적자전환했다.


이같은 실적 하락 추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주요 해외 총괄과 법인들의 경영진단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전략이나 마케팅 경쟁력에 대한 문제 보다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적인 영향이 커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국 상당수의 화폐가치가 급락하며 소비 부진, 이익 감소 현상이 본격화 되고 있어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지 못하는 지역도 상당수다. 주력 제품인 TV와 스마트폰의 부진도 이유 중 하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한 해외 총괄의 경영진단 및 내부 검토 결과 각 법인의 전략과 마케팅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문제가 있으면 고치면 될텐데 내부 요인이 아니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위기해법 문제풀기가 어려워지면서 올 연말 해외 총괄 및 법인장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정기인사에서 5명의 총괄장을 교체했다. 2014년 상반기 다시 2명의 총괄장을 교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지법인장 상당수도 바뀌었다.


당시 총괄장 및 해외 지법인장의 인사는 2012~2013년 동안 이어진 최대 실적의 공로를 인정 받은 것으로 승진 잔치에 가까웠다.


삼성전자가 신상필벌의 인사 원칙을 엄격하게 지켜온 만큼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는 주요 총괄, 지법인에 대한 대규모 연말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역시 고민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인 만큼 해외 지법인들의 잘못은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한 총괄 및 지법인장을 중심으로 한 인사폭이 예년보다 클 것이라는 소문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며 "하지만 외부 환경도 고려해야 하고 현지 시장 특성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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