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9월 증시 위기설'은 분명 과장된 전망이다."
안수웅 SK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8월 변동성 장이 끝나기 무섭게 다가온 9월 증시 위기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 위안화 절하 후폭풍이 이머징 마켓을 휩쓸고 간 8월 이후 시장의 초점은 다시 미국의 금리 인상에 쏠렸다. 9월 금리 인상 단행으로 무게가 실렸지만 최근 글로벌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기우라는 게 안 센터장의 조언이다.
안 센터장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분명 국내증시에도 후폭풍을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매를 맞은 터라 내성이 어느 정도 생겼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등장하는 유동성 축소 우려에 대해선 "현재 유럽에서 미국으로 자금 유입이 원활이 이뤄지고 있다"며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봤을 땐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국내 증시 변수로는 원자재시장의 움직임과 국내 가계부채 증가를 꼽았다.
안 센터장은 "원자재 가격이 1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게 되며 한국 기업들이 채산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은 곧 신흥국의 수요저하로 이어져 우리나라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초점을 어느 부분에 맞추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의 향방이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6일 11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국내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안 센터장은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악재임에는 분명하다"며 "아직까지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지만 불안정한 시장 상황임을 감안하면 가계부채가 의외의 경제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코스피 밴드에 대해서도 보수적 전망을 내놨다.
안 센터장은 "8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섣불리 코스피 밴드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상반기보다 낮은 1900~2050선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주식 비중을 늘리고 싶다면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실행된 이후가 적절한 타이밍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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