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부모세대는 자녀 결혼비용 지원을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이들로부터 생활비·용돈은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9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연구 의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최근 3년 안에 자녀가 결혼한 55~69세 기혼남녀(부모세대)와 같은 기간에 결혼한 신혼부부(자녀세대) 총 1200명이었다.
조사결과 부모세대가 자녀들의 결혼에 지출하는 비용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아들을 둔 아버지 53.5%, 어머니 56%는 자녀의 결혼비용으로 800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답했고, 10% 가량(아버지 10%, 어머니 12.5%)은 결혼비용으로 2억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응답했다. 딸을 둔 부모의 약 70%도 6000만원 이하의 결혼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세대는 이같은 '고비용'에 부담스러워하는 양상이다. 부모세대 응답자 중 51.9%가 '자녀 결혼비용 지출이 부담스러웠다'고 응답했고, 8.5%는 '매우 부담스러웠다'고 답했다. 이같은 부담에도 결혼비용을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부모세대 응답자의 68%는 '(결혼비용 지원이)부모로서 자녀에게 할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녀세대 역시 대체로 결혼비용을 부모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전체 자녀 응답자 중 '부모님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0.4%에 불과했고, '전체 결혼비용중 60%이상을 부모에게 지원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3.4%에 달했다.
반면 부모세대는 자녀세대에게 별다른 경제적 지원을 받지는 못하고 있엇다. 이번 조사에서 자녀가 결혼한 뒤 정기적으로 생활비나 용돈을 받는 부모는 전체의 16.8%로 집계됐다.
다만 시어머니 그룹에서 생활비 지원을 기대하는 비율은 23.5%로 시아버지(12%)나 친정부모(9.5~13.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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