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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패닉…"그래도 死분기는 없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1초

수출주 추가 하락 제한적…하반기 코스피 1850~2250선 예상
대형주 비중확대 기회…신중론도 나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김원규 기자]"글로벌 경제의 '태풍의 눈' 이었던 그리스 사태가 진정됐고, 정부의 12조원 규모 추경편성으로 국내 경기가 점차 살아나면서 증시는 반등세를 보일 것이다."

불과 한달 전인 지난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8월 증시 전망이다. 지난달 14일 그리스 채무협상이 타결됐을 때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8월 증시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은 한달만에 잿빛으로 변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간 위안화를 4.66% 평가절하시키면서 글로벌 증시를 붕괴시켰다.


한국 증시도 피해가진 못했다. 다른 국가 증시보다 더 충격여파는 컸다. 코스피는 1900선을 위협받을 정도로 주저앉았고 코스닥은 지난 7거래일간 10%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다. 주요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바라본 하반기 코스피는 1850~2250선 사이로 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라 내다봤다. 전기전자(IT), 자동차 등 주요 수출대형주가 폭락장 속에서도 환율수혜 기대감을 받고 있고 이미 떨어질만큼 떨어졌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및 증시 폭락 여파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발목을 잡고 있지만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반등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시장 예상대로 9월에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로, 그렇지 않고 지연될 경우에는 9월부터 안도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으로 인한 쇼크도 9월부터는 일단락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증시는 현재 조정이 마무리국면에 들어섰고 이달말부터 경제 및 증시건전화 방안이 발표되고 정부부양책 효과가 9월부터 발휘되면 상승세 재진입이 예상된다"며 "국내 및 신흥국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도 가을부터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긍정론을 내놨다.


다만 세부적인 투자전략을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저점까지 내려간 대형주에 대해 지금부터 매수로 들어가야할지, 아직은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할지를 두고 서로 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다수 의견은 이제는 대형주라는 쪽이다. 투자를 한다면 대형주 위주로 하라는 것이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 수출주는 원화 약세 영향으로 선방 중이며 경기방어주 성격을 지닌 유틸리티, 은행, 보험, 통신 등 대형주들도 시장 수익률을 상회중"이라며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며 대형주 중심으로 비중확대를 서두른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주들은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반등은 하겠지만 이는 향후 실적전망이 밝아서 오르는게 아니라 현재 구간에서 더이상 빠질 곳이 없어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여전히 대형주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하반기에 큰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코스닥 및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하반기 조정국면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예상 상하단도 제시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코스닥 지수가 780선을 돌파하며 고점을 기록할 때 밸류에이션이 설명이 불가능했다"며 "성장성 프리미엄을 가지고 너무 올랐었기 때문에 쏠림현상도 심했고 앞으로 버블이 터지는 과정을 더 겪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반기 전체 시장을 고려할 때 당장 국내증시 및 신흥국증시를 담기보다는 수익률이 우수할 선진국 증시로 눈을 돌릴 필요도 있다는 대안도 나왔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감안하면 선진국 주도의 완만한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타고 선진국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우수할 것"이라며 "선진국 수익률이 신흥국 수익률을 상당기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김원규 기자 wkk2719@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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