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류 녹조현상으로 신곡수중보 철거 요구↑…서울시 "검증·추가연구 OK"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난 7월 한강 서울구간 상·하류 전체를 뒤덮은 녹조로 '신곡수중보' 철거를 둔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시는 정부에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Task Force)를 구성, 연구결과 검증 및 공동연구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시는 올해 5월에 이어 국토교통부에 신곡수중보의 영향을 다시 검토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신곡수중보 영향분석 연구용역' 결과를 신곡보의 소유권자인 국토부 등에 보낸 바 있다.
이 용역에서는 신곡수중보를 철거할 경우 수위유지와 관련한 사항은 농업용수의 선택적 취수, 주운수로의 부분 준설 등 대안이 필요한 반면, 유속증가와 보(湺) 상·하류 단절 현상 해소로 수질개선과 생태계 연속성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토부는 별다른 회신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7월 한강 하류에 발생한 녹조현상으로 신곡수중보의 하천흐름 영향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검토가 더욱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에 재차 (신곡수중보 영향 검토에 대해) 재차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안에서 시는 정부주도의 연구결과 검증 및 추가적 공동연구를 위한 '국토부-서울시간 TF' 구성을 요청했다. 이미 시가 용역을 통해 신곡수중보에 대한 자연과학적 영향분석은 마무리 했지만, 정부 차원에서 검증이나 추가적 연구가 필요한 경우 TF에서 이를 상세하게 논의하자는 것이다.
또 시는 신곡수중보 문제를 논의할 '한강하류지역발전협의회(가칭)' 등의 구성도 제안했다. 신곡수중보의 영향범위가 서울시 뿐만 아니라 경기도 고양시, 김포시 등 인근지자체와 여타 관계기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를 민주적으로 결정하자는 취지다.
시는 정부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경우, 현재 신곡수중보 한강하류지역 이해주체간의 의견 수렴을 위해 진행 중인 추가연구도 중단할 계획이다.
김학진 시 물순환기획관은 "신곡수중보의 철거로 인한 긍정적 효과는 지난 2월 연구용역을 통해 확인됐다"며 "다만 신곡보 일대의 한강하류지역 관련 지자체, 어민 등 이해관계 주체간의 폭넓은 의견수렴과 한강하류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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