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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항아리' 깨기…마지막 수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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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 대상자 영업점 배치…우리銀, 230명 발령
4050 중심 인력구조 바꾸기 '사활'…신입 확대 피라미드형 만들기


은행 '항아리' 깨기…마지막 수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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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은행권이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입행원 채용과 임금피크제 실시로 '피라미드형 인력 구조' 만들기에 나선 은행들이 이제는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 임금피크제 대상인 55세 이상 직원들을 일선 영업점에 발령내 노하우를 살릴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500여명의 임금피크제 대상 중 230명을 일선 영업점으로 발령냈다. 그동안 후선 업무를 담당했던 이들을 영업점에 재배치하는 것이다. 이들은 감사 업무와 민원해결, 로비매니저 등 각종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이 영업점에서 그간의 노하우를 발휘하게 되면 일반 직원들이 본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DB산업은행은 2005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해온 만큼 대상인력을 다양하게 활용해 왔다. 특히 은행의 특성을 고려해 여신심사에서 결재직전 최종 심사시 검토 작업을 하면서 대출 리스크를 줄이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최근 임금피크제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에 비례해 급여를 받는 '마케팅직무'를 도입하면서 인력 활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은행권에서 임금피크제가 확대되면서 대상자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NH농협은 지난달 24일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하면서 NH투자증권을 제외한 전 조직의 57세 이상 직원들은 임금피크제 또는 희망퇴직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됐다. 이외에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퇴직금 누진제를 시행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도 내부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고, 신한은행 역시 지난 6월 사측이 노조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제안한 뒤 지속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은행의 인력구조가 항아리형을 띄는 것은 우리나라 전반의 인구구조를 따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항아리형 구조를 갑자기 피라미드로 바꿀 수는 없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인력을 운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은 임금피크제를 실시하는 동시에 신입행원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피라미드의 아래 단을 차지하는 행원의 수를 늘려 업무와 인력운용을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경력단절 여성 300여명을 포함해 총 8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지난해보다 100여명 늘어난 400명을 뽑기로 했고 기업은행도 상반기 200명에 이어 올해 총 400명의 신입행원을 충원한다. 신한은행도 일반직ㆍ특성화고ㆍ경력단절여성을 포함해 1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ㆍ모바일 거래가 늘어나면서 금융의 영업행태는 크게 변했지만 인력운용은 여전히 창구 시절에 머물러 있다"며 "지점수도 점차 줄면서 인력 운용의 '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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