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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저유가와 구조조정에도 맥 못추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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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테이너선 공급과잉 지속과 높은 차입금의존도 영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한진해운이 저유가 수혜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이 이어지는 데다 높은 차입금의존도 등 한진해운의 열악한 재무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 주가는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10.8% 하락했다. 지난 4월13일 9180원으로 연고점을 찍기도 했으나 이후 컨테이너 운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약 네달 만에 41.5% 떨어졌다.

지난 2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5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7.4% 증가했다. 매출은 1조9860억원으로 6.3% 줄었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태평양 노선을 중심으로 1.2% 늘었으나 평균 컨테이너 단가가 5.1% 하락한 탓이다.


올 3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로 지난해 대비 155.7% 증가한 15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된 노후 선박 매각과 고가 용선 반선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실적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이 여전하다는 점과 한진해운의 높은 차입금 비중이다. 지난 1분기말 기준 한진해운의 차입금의존도((차입금+회사채)/총자산)는 74.1%에 이른다. 차입금의존도는 보통 30%가 넘으면 재무구조가 열악한 것으로 본다. 한진해운의 경우 기준치의 두배가 넘는 상황이다.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918.9%에 달한다.


최근 컨테이너 운임이 반짝 오르며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공급 과잉 상황에서 컨테이너 운임은 선사들이 적자에 진입할 경우 일시적인 급등은 가능하지만 이후 경쟁 심화로 재차 약세로 전환되는 경향이 많다"며 "올 하반기 운임 전망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구조적인 공급 과잉이 해소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신 연구원은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하나대투증권은 한진해운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낮췄다.


한진해운은 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3년 10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한진해운에 2500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지난해 6월에는 대한항공이 4000억원 규모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계열사 지원에도 불구하고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BBB-(부정적)'로 간신히 투자 적격등급에 턱걸이를 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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