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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문 닫는 수제버거 전문점…비싼 가격에 소비자 외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모스버거ㆍ크라제버거, 타깃ㆍ가격 애매해 폐점 잇따라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맥도날드를 경쟁사로 지목하며 야심차게 국내시장에 진출했던 모스버거코리아가 부침을 겪고 있다. 당초 목표했던 매장 확대는커녕 있던 매장들도 문을 닫는 형국이다. 소비자 타깃 및 가격 설정이 애매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모스버거코리아는 서울에 7곳, 부산에 1곳, 총 8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0개까지 늘렸던 매장은 최근 잇따라 폐점하며 8곳으로 줄어든 상태다.


모스버거는 1972년 일본에서 시작된 유명 버거브랜드로 국내에는 지난 2012년에 진출했다. 생야채를 재료로 쓰는 수제버거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평균적으로 7000~8000원, 비싼 메뉴는 9500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판매 중이다.

고재홍 대표의 각오도 남달랐다. 오픈 초기인 2013년 그는 3년 내에 50개의 매장을 열고 30개 이후부터는 가맹사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의 6배 수준으로 매장을 급격히 늘리지 않는 이상, 당초 목표로 한 매장 수 달성은 불가능해 보인다.


모스버거는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모스버거 관계자는 "타겟은 아무래도 일반 버거 브랜드보다는 건강한 야채를 사용하는 등 가격이 비싼 편이라 프리미엄 시장쪽에 가깝다"며 "오픈 초창기에는 매장을 확대하려는 계획이었으나 전부 직영으로 운영하다보니 지금은 일본 본사와 논의를 통해 매장 수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침을 겪고 있는 햄버거 브랜드는 모스버거 뿐이 아니다. 또 다른 일본 햄버거 브랜드인 프레시니스 버거도 국내에 진출했다가 철수하는 아픔을 겪었다. 크라제 버거도 한때 100여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수제버거의 인기를 선도했지만 서래마을, 여의도 등 주요 지역의 매장을 폐점하고 지금은 전국에 15곳만 남았다.


업계에서는 이들 브랜드의 실패가 소비자들의 원하는 부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버거 시장은 맥도날드, 버거킹 등 일반 버거와 이태원, 가로수길 등 햄버거 전문점에서 파는 2만~3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수제버거로 양분화돼 있다"면서 "모스버거나 크라제의 하락세는 가격이 싸던지 맛이 뛰어나던지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고객이 봤을 때는 이도 저도 아닌 포지션 때문에 서서히 매력을 잃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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