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처럼 비이자 수익 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저축은행 역시 예대마진 한계에 봉착하자 예·적금 상품이 아닌 방카슈랑스, 골드바, 체크카드 등 비이자 수익성 상품을 속속 늘리고 있는 것이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매매대행을 시작한 골드바가 출시 2개월만에 판매금액 30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이 원하는 프라이빗뱅킹(PB)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단순 저축은행 예금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게 영업점 창구를 방문한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자산관리 정보나 상품을 시중은행처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방카슈랑스, 골드바 판매 외에도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PB서비스를 발굴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카슈랑스는 저축은행 비이자 수익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30개 저축은행이 방카슈랑스 영업을 할 있도록 등록을 마쳤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방카슈랑스 판매를 시작한 SBI저축은행은 매월 평균 80억~90억원의 방카슈랑스 계약고를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방카슈랑스를 판매하기 시작한 HK저축은행은 현재 계약고 315억원을 달성했다. 방카슈랑스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면서 13개 지점에 각 2명씩 보험판매인 등록을 마쳤다.
체크카드 판매에 열을 올리는 저축은행도 있다. 체크카드 발급만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지만 고객이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저축은행도 일정 부분 수익이 난다. OK저축은행은 단독 체크카드 상품을 최근 출시, 소셜커머스·대형온라인몰·커피전문점 할인 등 전업계 카드사와 비슷한 혜택을 주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체크카드를 발급 받으면 0.5%포인트 추가 우대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비이자 수익은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들을 잡을 수 있는 하나의 돌파구"라면서 "방카슈랑스나 체크카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역량이 강화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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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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