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시아 지역에서 여행객 급증으로 공항을 새로 짓거나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현지시간) 호주에 본사를 둔 항공 분야 싱크탱크 아시아·태평양 항공센터(CAPA)의 자료를 인용해 아시아 지역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공항 신설·확대 프로젝트의 투자액이 총 2268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세계 전체 공항 투자액 6069억달러의 37%에 달하는 것으로 지역 별로는 세계 1위다.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북미 지역 1077억달러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아시아에서 공항 신설 및 확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베이징(北京)시는 현재 제2공항을 건설 중이다. 총 공사비 약 840억위안이 투자되고 2019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방 공항 등에도 780억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말 202개였던 중국 내 공항 수를 2020년 26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산층 소득 증대로 항공기 이용자가 늘어난 인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뭄바이시 정부는 도시 외곽에 새로운 공항 건설에 착수했다. 초기 공사 비용만 620억루피에 이른다. 싱가포르, 홍콩, 한국도 공항 신·증설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문은 저비용항공사(LCC)가 늘면서 아시아 여행객 수가 급증했고 이로 인해 기존 공항의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달해 공항 신설 및 확대가 활발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주요 11개 지역 공항 이용자 수는 지난해 5억6600만명에 달해 당초 정해놓은 수용인원 상한선의 97%까지 차올랐다. 베이징, 서울, 자카르타, 방콕, 필리핀 마닐라 공항의 경우 이미 상한선을 넘어 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 지난해 항공기를 이용한 여객수는 약 11억명으로 약 5억명이었던 1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IATA는 2030년대 중반 아시아 지역 여객 수가 29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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