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같은 날 나란히 실적발표를 마친 CJ계열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41% 증가한 1917억7000만원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650억원으로 11.9% 늘어났고 당기순이익도 75.31% 증가한 623억2900만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와이즈FN 1998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으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이 메르스로 인한 매출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식품뿐 아니라 헬스케어ㆍ바이오ㆍ제약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 CJ제일제당과 달리 CJ오쇼핑은 '실적 우려'가 현실화됐다. CJ오쇼핑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456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5888억원, 311억5500만원으로 각각 11.8%, 18.2%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소비재를 취급해 메르스로 인한 매출 타격을 감당해야 했지만 한쪽은 선방했고 나머지 한쪽은 직격탄을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CJ오쇼핑은 '가짜 백수오' 사태로 보상 관련 일회성비용이 40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더 빠졌다. 일부 증권사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CJ오쇼핑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대신증권은 26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기존 24만9000원에서 23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주가흐름도 대조적이다. 연초 30만3000원(1월2일 종가)이었던 CJ제일제당 주가는 40만2000원(4일 종가)까지 오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CJ오쇼핑은 연초 25만4000원이었다가 메르스 확산이 본격화됐던 6월 주가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더니, 전날(4일) 20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