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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게릴라' 문과생들이 박차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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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여, 게임 제작, 웹드라마 등 신분야 개척


'창업 게릴라' 문과생들이 박차고 나왔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용 배드원 대표, 황남익 3X3Y 대표, 황상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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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문계 대학생들의 취업난을 두고 '문송합니다(문과출신이라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출신 90%는 논다)'이라는 말이 유행한다. 청년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인문계열 학생들의 미래는 더욱 험난함을 이르는 말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문계 졸업자의 취업률은 42.1%로 공학계열 취업률(66.7%)보다 훨씬 밑돌았다. 이런 현실 속에 취업에 목매지 않고 창업으로 승부를 거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여행자용 영상대여업, 웹 드라마, 게임 앱 제작 등 색다른 콘텐츠를 무기로 삼고 있다.


이정용 배드원 대표(24, 서강대 영미어문과)는 여행자를 위한 영상 대여 서비스 '폰AVI'를 8월 중순 론칭할 예정이다. '폰AVI'는 고속버스나 기차 이동 중에 데이터 소모 없이 영화를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노트북과 핸드폰에 모두 사용 가능한 OTG USB 저장장치에 영화를 담아 각 터미널에 설치한 부스에서 대여할 계획이다. ‘광주 H-스타트업 페스티벌’(현대차그룹·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주최)에서 2등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씨는 문과대생이 겪는 취업난에 대해 "좋아하는 일을 빨리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황남익 3X3Y 대표(25, 가톨릭대 소비자주거학과)는 '네이처 큐브'라는 퍼즐 게임 앱을 제작하고 있다. 학교 수업에서 만난 학생 2명과 함께 창업한 그는 이공대생이 즐비한 게임업계에 진출하기 위해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 이들이 만든 게임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을 진행중이다. 모바일 퍼즐 게임이 인기인 미국과 일본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황씨는 "이과도 취직률만 높을 뿐 진정 원하는 곳에 취직하기는 어렵다"며 "문, 이과를 아우르는 소양을 기른다면 원하는 길을 가려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빈씨(25, 가천대 신문방송학과)는 웹드라마를 제작중이다. 방학을 이용해 대본을 쓰고 스텝을 모아 드라마를 찍는다. 회당 10분정도의 분량으로 찍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에 매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황씨는 웹드라마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고스펙이 아닌 이들은 흔히 방송 외주업체에 들어간다"며 "고된 일과 낮은 임금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내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원없이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취업특강으로 유명한 면접 스피치 전문가 정우성씨(34, 정우성면접스피치 원장)는 "창업을 꿈꾸는 인문계 대학생은 자기가 잘 하는 것과 사회에서 잘 먹힐 수 있는 것을 매치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씨는 또 "취업에 있어서도 인문대생은 타 과 학생에 비해 표현력이 좋다는 장점을 이용해야 한다"며 "자소서와 면접에서 스토리텔링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라"고 덧붙였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서지산ㆍ이창원 대학생 인턴기자 gee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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