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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체들, 中에서 日로…'잃어버린 20년'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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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체·막스마라 매장 열어…18년만에 日 전국이 '경기회복'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베르사체·해리 윈스턴 등 명품 브랜드들이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매출이 부진한 중국 대신 일본에서 출점과 리모델링을 감행하는 모양새다.


◆명품 브랜드 잇단 출점 =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 2009년 도쿄 시내의 직영점을 폐쇄했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가 오는 가을께 도쿄 도심의 긴자(銀座)에 대형매장을 내기로 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실적 악화를 이유로 직영점을 철수하고 일부 백화점 매장에만 남아있던 베르사체가 6년만에 다시 도쿄에 돌아온 셈이다. 이달 중 고급 생활용품 가게까지 출점을 마친 베르사체는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일본 내에서 7개 점포를 운영중인 미국 시계 브랜드 해리 윈스턴도 오는 10월 긴자에 500㎡ 규모의 매장을 연다. 이탈리아의 막스마라 역시 9월께 패션 번화가인 아오야마(?山)에 매장을 열며, 프랑스 이브 생로랑은 패션 번화가로 꼽히는 시부야(?谷)에 최초로 노면점을 개장한다. 노면점이란 백화점이 아닌 길가에 내는 점포를 뜻한다.

일본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CBRE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브랜드들이 긴자 등 주요 3개 도심 지역에 내놓은 노면점의 수는 12개로 1979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돼 이미 8점의 노면점 출점이 예정된 상태다.


명품 브랜드들의 실적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세계 최대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경우 지난 4월부터 6월까지의 루이비통 일본 매출이 34% 증가햇으며, 에르메스 인터내셔널 역시 같은 기간 일본 매출이 30% 증가했다.


◆잃어버린 20년 종료?…전국경기 '회복' = 명품 소비 증가는 일본 경기가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지통신(時事通信)은 지난 29일 일본 재무부가 진행한 '전국 재무국장 회의'에서 전국 11개 지역 재무국 모두가 '경기회복' 판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모든 재무국이 회복 판단을 내린 것은 18년만에 처음이다.


18년 전인 1997년 4월 소비세율을 3%에서 5%로 올린 후 침체되기 시작한 일본 경기는 아시아 외환위기, 야마이치(山一) 증권 도산사태 등을 거치며 장기 디플레이션 상태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아베신조(安倍晋三) 내각 출범 이후 아베노믹스를 통해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엔저로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소비도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노무라 종합연구소에 다르면 금융자산이 1억엔(약 9억3900만원)을 넘는 부자는 2년 새 20만가구가 늘었다.


일본의 소비뿐만 아니라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명품 브랜드들이 매장을 늘리는 이유다. 명품 브랜드들은 과거 홍콩·마카오 등에서 명품을 구매했던 중국인들이 정부의 반부패 기조 영향으로 일본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 명품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인은 가품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국내보다 해외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달하는 217만명을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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