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세종 ]
상·하반기 평가 거쳐 보직 순위 결정…일하는 공직풍토 조성 위해
고흥군이 ‘일하는 공직풍토’ 정착을 위해 무보직 6급 공무원에 대한 보직평가제를 전격 시행했다.
7급으로 12년 이상 재직해 6급으로 근속 승진하고서도 보직을 받지 못한 공무원이 올해만 무려 41명에 달해 이들의 사기 진작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보직평가시스템을 마련했다.
통상 6급으로 승진하면 실·과·소 및 읍·면사무소에서 보직을 받게 되지만 자리가 162개로 한정돼 있는데다 근속 승진자는 매년 늘어나 퇴직자보다 승진자가 더 많아짐으로써 보직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시행되는 보직평가제는 행정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무보직 6급을 대상으로 매년 상·하반기 1회씩 근무평정과 경력, 군정 기여도, 역량 등 12개 세부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직 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특히, 군정 기여도는 성과 중심의 조직 구현을 위해 현재까지의 개인별 업무성과를 이력 관리해 마일리지로 부여한 것으로 기관 표창, 공모사업 유치, 균형집행 실적, 학습동아리 활동, 군정 제안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이를 인사에 반영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162명의 담당급에 대해서도 보직 박탈 기준을 마련했다. 청렴도 제고 및 신뢰받는 공직자상 정립을 위해 음주운전이나 업무태만, 민원 유발 등으로 품위를 손상시킨 공무원에 대해서는 청렴도 관리조례 및 그 경중에 따라 자체 심의를 통해 보직을 박탈할 방침이다.
주요 박탈 대상은 감봉 이상의 징계자나 상습적인 복무태도 불량, 업무 소홀, 불친절 등이 반복돼 주민으로부터 지탄을 받는 자 등이 해당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무보직자들은 보직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보직을 받게 되며, 무사안일 또는 불성실한 담당들은 언제든지 보직에서 배제될 수 있어 조직에 신선한 충격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흥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6급으로 승진하고도 보직을 받지 못해 사기 저하 및 조직 침체의 주 요인이 되어 왔다”면서 “앞으로는 보직평가를 통해 담당에게는 업무 분발을 촉구하고, 무보직에게는 보직 희망을 주게 돼 선의의 경쟁 속에서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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