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서울시 제1회 2015 서울대기질개선 포럼 개최...대기질 개선 위한 보다 강력한 대책 필요 주장 제기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원다라 기자] 서울의 대기 환경이 자동차 배기가스 증가ㆍ중국발 초미세먼지 등 안팎의 도전에 직면했다. 이에 서울의 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고 초미세 먼지를 저감할 과감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정부와 협력, 2018년까지 5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기로 했다.
15일 아시아경제신문과 서울시, 맑은하늘만들기시민운동본부가 공동 주최한 '2015 서울 대기질 개선 포럼'에서는 이같은 목소리가 제기됐다. 동종인 맑은하늘만들기시민운동본부 위원장(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은 기조강연에서 "대기오염 현상으로 각종 질환 등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도권(서울ㆍ인천ㆍ경기) 지역의 미세먼지(PM-10) 농도와 초미세 먼지(PM 2.5) 농도, 오존 농도 등이 미국 뉴욕ㆍ일본 도쿄 등 주요 선진도시에 비해 현격히 높은 탓이다. 현재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5㎍/㎥인데, 주요 선진도시들은 10~15㎍/㎥ 안팎이다. 특히 이들 오염물질이 인체에 침투할 경우 기침, 폐기능 감소는 물론 천식, 만성기관지염, 심근경색, 뇌졸중, 폐암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문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57.5%를 차지하는 자동차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 위원장은 이에 서울시의 목표치인 '2024년까지 초미세먼지 20% 감축'을 달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민들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오염의 피해자이며 원인제공자인 시민은 물론 기업에서 대기개선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며 "특히 대기오염에 서로 영향을 주고 있는 동북아 지역 국가, 또 국내 지역간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기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디젤 나노먼지ㆍ비산 먼지 등도 관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배귀남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단장은 "자동차 배기가스만 집중 관리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운수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유차가 대기오염 물질 배출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선임연구위원은 "경유가 연료인 RVㆍ화물차량의 연식별ㆍ차종별 '정기 검진' 제도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탄소저감장치 부착ㆍ조기폐차 등의 노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보다 강력한 대기오염물질 저감 정책을 소개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남산공기청정구역 지정, 공회전 제한 시간 2분 단축,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전기차는 상반기 565대를 공급한 결과, 1.7대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서울시는 이에 2018년까지 승용차 4만대, 버스 3000대, 택시ㆍ트럭 7000대 등 5만대를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7월 초부터는 자동차 공회전 시간을 5분에서 2분으로 단축했다. 이에 터미널,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등 중점공회전제한지역에서 2분 이상 공회전을 하는 일반 차량에 대해서는 경고 없이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
정흥순 시 대기관리과장은 "대기오염 배출시설 총량관리를 강화해 내년부터는 LNG를 사용하는 대형 업무용 빌딩 30곳을 총량제에 새로 편입시키겠다"며 "시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기업과 정부에서도 협력할 수 있도록 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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