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국영기업과 국내 기업이 손잡은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인양비용은 851억원, 인양완료 시점은 내년 7월로 예상됐다.
15일 해양수산부와 조달청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인양업체 선정을 위한 평가를 진행한 결과,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 차이나 옌타이 살비지 컨소시엄, 타이탄 마리타임 컨소시엄 순으로 협상우선순위가 결정됐다. 이는 이달 초 진행한 기술평가와 전일 조달청의 가격평가 점수 등을 합한 결과다.
종합순위 1위인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은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의 국영기업과 국내 기업인 오션씨엔아이 간 컨소시엄으로, 851억원의 가격을 써냈다. 국내 기업의 지분율은 30%다.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은 당초 해수부가 제시한 완료기간보다 5개월가량 앞선 내년 7월까지 인양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해상 크레인 1기를 중심으로 세월호를 통째로 끌어올리되, 선체 내 압축공기를 주입해 부력을 보조하기로 했다. 또 세월호 선체에 구멍 93개를 뚫어 체인을 감는 방식 대신, 막대기 형태의 리프팅빔 수십개를 선체 아래에 받쳐 와이어를 거는 방식을 택해 선체 훼손을 최소화한다.
해수부는 오는 20일부터 우선협상대상자인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과 협상을 시작한다. 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협상과정에서 제안내용이 변동되는 경우 계약금액은 증감될 수 있다"며 "세부 작업방법, 계약조건 등에 대해 합의하고 최종계약을 체결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차순위 업체와 협상하게 된다.
차순위 업체는 세계 5위권 인양업체인 차이나 살비지와 국내 기업인 유성수중개발(10%), 금융개발(10%), 에스아이엔지니어링(10%) 간 컨소시엄이다. 구난분야 전문인력만 2000여명에 달한다. 이 컨소시엄은 990억원을 투찰했다.
이어 3위인 타이탄 마리타임 컨소시엄은 본사를 미국에 둔 영국 민간기업 타이탄(60%)과 네덜란드 스비처(10%) 등 세계 인양업체 빅3로 꼽히는 두 곳이 국내 기업 엔케이(10%), 창우해양(10%), 태평양해양산업(10%)과 함께 참여했다. 투찰 금액은 999억원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외 업체들이 기술적인 부분을 맡고, 국내 업체는 장비와 인력 등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이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입찰에는 총 7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스미트 컨소시엄은 입찰보증금 부족으로 실격처리 됐고, 나머지 3개 참여사는 기술점수 부족에 따라 협상적격자에서 제외됐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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