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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뭄…죽은 내수의 사회, 휴가愛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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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수출은 어렵고 내수마저 부진하다. 반전 실마리조차 찾기 어렵다. 밖으로는 그렉시트(그리스의 EU탈퇴)와 미국 금리인상, 엔저에 대한 우려가 크고, 안으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사태가 겹쳤다. 경제활성화의 골든타임으로 꼽힌 2분기는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내수 활성화가 곧 해법이라는 데 반대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정부는 딱 부러지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5조+a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소폭의 성장률 상승 효과는 가져올 수는 있을지라도, 당장 내수살리기로 연결되기엔 역부족이다.

문제는 심리다. 거창한 구조개혁, 체질개선보다 일상 속에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구조개혁과 같은 근본 대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작은 일에서부터 내수 침체의 실마리를 푸는 데 집중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다.


정부가 공무원의 10일 이상 장기휴가를 허용하는 등 공무원 휴가제도를 개편하고, 재계가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위축된 심리를 풀고 관광수요를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세종청사는 매주 금요일마다 구내식당의 문을 닫아, 직원들이 주변 상권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골목 상권이 살아야 소비도, 경제도 사는 법을 알기에 나온 제도다.


경제 주체들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경기 부양책도 효과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가계는 가계대로 작은 일에서부터 내수활성화의 단초를 찾아야 한다.


당장 임직원들의 여름휴가 사용을 장려하고 전통시장 이용을 늘리는 것이 일례다. 여름휴가 사용은 국내 관광수요를 진작시킬 뿐 아니라,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외환위기 당시 온 국민이 금 모으기에 나섰듯, 뻔하고 작은 실천이라도 정ㆍ재계가 지금, 다함께 힘을 모은다면 내수살리기의 큰 동력이 될 수 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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