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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최초 확진자 바이러스 '퇴치'…합병증 치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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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68)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완전히 극복해 격리에서 해제됐지만, 욕창 등의 합병증으로 일반 병실에서 계속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확진자의 주치의인 조준성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29일 서울 을지로 국립의료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열흘 전부터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이 나타났고, 27일부터 인공호흡기를 뗀 상태"라며 "문제는 환자가 오랫동안 인공호흡기를 부착해 근력이 약화된 만큼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초 확진자는 지난 8일부터 진행된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잇따라 음성이 나왔지만, 인고호흡기를 부착한 탓에 음압병상에서 계속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27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면서 이날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이 환자는 지난달 11일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이후 20일 확진을 받고 이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다. 입원 당시부터 호흡곤란이 심각했고, 지난 23일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바이러스 폐렴을 치료하던 도중 항생제 합병증으로 세균성 폐렴까지 나타났다.

조 전문의는 "2주전부터 세균성 폐렴이 잡히면서 열이 떨어졌다"면서 "폐렴 치료를 받고 3주째부터 호흡기 검체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이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제거한지 이틀이 지난 만큼 현재 거동이 어렵고, 40일 넘게 누워서 생활하면서 등에 욕창이 생기는 등 메르스로 인한 합병증이 남았다.


조 전문의는 "현재 이 환자는 근력이 약화돼 대소변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정기간 재활치료가 필요하다"면서 "퇴원하는 순간이 완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호흡기를 뗄 정도로 환자의 상태가 호전된 것은 의료진의 노력이 컸다는 것이 중앙의료원 측의 설명이다. 조 전문의는 세균성 폐렴까지 번진 폐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환자의 가래를 뽑아냈다. 기관지 내시경은 바이러스의 공기감염 가능성이 있는 에어로졸 위험이 큰 시술이지만 매일 거르지 않았다.


조 전문의는 "바이러스성 폐렴은 아주 끈적끈적한 하얀 가래로 세균성 폐렴까지 나타난 상황에서 독성에 있는 항생제를 오래 쓸수가 없었다"면서 "적극적인 기관지 내시경으로 끈적끈적한 가래를 뽑아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정도까지 회복될지 기대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면서 "중동을 다녀올 정도로 건강한 사람인 만큼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단순히 감기처럼 지나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최초 확진자는 의식이 명쾌하고 필담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입원 초기부터 인공호흡기를 달고 투병한 만큼 자신의 메르스 최초 확진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주치의는 전했다.


중앙의료원 권용진 기조실장은 "환자가 회복돼 사회로 돌아가면 무리한 요구나 질타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의료진의 간곡한 부탁"이라며 "전염병은 감염되기 원해서 감염된 것이 아닌 만큼 비난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초 확진자가 메르스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사실을 숨겼다는 지적과 관련 "고의적인 거짓말이 아니다"면서 "메르스 확진자들은 보기보다 호흡기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최초 확진자도 입원당시부터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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