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부회장 "IPTV 서비스 적자…지상파 요구 수용시 부담 10배 올라"
LGU+, 'LTE비디오포털' 출시…"철저히 소비자 중심으로 제공"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국민들에게 지상파 콘텐츠를 보여드려야한다는 사명감을 지상파 방송사들도 갖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29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 대강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철 부회장은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모바일 인터넷TV(IPTV)에서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를 제공할 수 없게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통업계와 지상파 방송사들은 최근 콘텐츠 가격 협상을 벌였지만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결렬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0시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바일IPTV 가입자에 대한 지상파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이 부회장은 "기본적으로 IPTV서비스는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지상파측에서)요구를 받아들이면 비용이 10배 이상 올라가 적자가 심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도 아마 국민들에게 콘텐츠를 보여드려야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언제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지만 극적인 타협이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는 TVㆍ영화ㆍUCC 등 모든 유형의 비디오 콘텐츠를 볼 수 있는 'LTE 비디오포털'과 집 안의 각종기기를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하는 'IoT 허브' 단말기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초연결시대를 만드는 'IoT 세계 1위' 사업자로 서겠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목표다.
LTE 비디오포털은 모바일TV 서비스인 'U+HDTV'와 영화 무제한 서비스 '유플릭스 무비'를 통합했다. 여기에 특강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지식팩'도 추가됐다.
이 부회장은 LTE 비디오포털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새로운 '철학'을 꼽았다. 기존 유튜브 등 서비스가 사업자 중심의 서비스였다면, '내가 중심'이라는 '미센트릭(Me-Centric)' 개념을 적용해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콘텐츠가 나를 위해 어떻게 쓰여지느냐는 다른 얘기"라며 "위치 기반으로 맛집을 찾아갈 수 있다던지,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비디오를 제공하는 등 철저하게 고객위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TE 비디오포털과 함께 발표된 IoT허브는 무선 통신으로 가전ㆍ주방ㆍ전기기기 등 집안의 각종기기를 연결하는 장치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스위치나 플러그, 에너지미터, 온도조절기, 열림감지센서, 도어락 등 6가지 홈IoT 신규 서비스를 7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같은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제어할 수 있는 'IoT@home' 통합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선보였다.
이 부회장은 "매출이나 기업가치 등 수치적으로 구체적인 목표는 제시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IoT에 있어서 LG유플러스가 최고라는 얘기를 들으면 그 다음에 매출 같은 부분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자리에 참석한 안성준 전무는 "기존 초고속 인터넷 등과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강제할 생각은 없다"면서 "회사가 지향하는 것은 모든 국민 집에 홈 IoT 서비스를 설치하는 것이지만, 기존 소비자가 추가로 서비스를 쓴다면 혜택을 더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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