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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불법 도박·승부조작, 가담 방지 방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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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KBL 총재, 오늘 기자회견

프로농구 불법 도박·승부조작, 가담 방지 방안 필요하다 김영기 한국농구연맹(KBL) 총재[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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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한국 프로스포츠에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은 고질이 됐나. 프로농구 안양 KGC의 전창진 감독(52)이 지난 25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한 데 이어 26일에는 현역 농구선수가 불법 도박과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다는 뉴스가 터졌다.

불법의 유혹은 유ㆍ무명이나 현역ㆍ은퇴 선수를 가리지 않고, 감독까지 표적이 되고 있다. 생계가 어려운 무명선수나 지도자만 유혹에 빠지지는 않는다. 전창진 감독은 성공한 고액 연봉 감독이다.


승부조작에 가담하는 선수와 감독 뒤에는 대개 도박에 쓸 자금을 마련하고, 이른바 '배우'를 매수하는 물주가 있다. 이들은 승부조작의 최정점에서 브로커를 통해 끊임없이 유혹의 다리를 놓는다. 또 승부조작의 시나리오를 직접 짜는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농구에서는 '의도적으로 슛을 넣지 말 것' 혹은 '특정 시점에 선수교체를 할 것', 야구에서는 '몇 구째에 볼을 던질 것' 식으로 지령을 내린다. 대부분이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승부조작과 연계된 불법 도박으로 부당이득을 취한다. 이들은 취한 이득을 브로커, 선수들과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다.

유혹에 넘어간 선수나 감독은 쉽게 발을 빼지 못한다. 소득이 적고 일정치 못한 선수들에게는 양심보다 생계가 우선이다. 그래서 친한 선수를 브로커에게 소개하기도 한다. 이름이 잘 알려진 처지라 한 번 발을 들인 뒤에는 물주나 브로커들이 공갈이나 협박에 약할 수밖에 없다.


불법행위를 막으려면 강한 처벌보다는 가담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그러나 제보나 당사자의 자진신고가 아니면 정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지난해부터 시행한 '승부조작 제보 및 자진신고 포상금 1억 원' 제도 역시 이 같은 어려움을 반영한다.


이성훈 KBL 사무총장(55)은 "포상금 제도를 시행하고 현장 관계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도박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음성화도 심해 현실적인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승부조작과 불법도박이 이미 스포츠계에 만연한 만큼 국가적인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KBL은 29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프로농구 불법 도박 및 승부조작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서는 김영기 총재(79)가 사태에 대한 KBL의 입장과 향후 대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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