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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지속되는 시리아 내전…경제피해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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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채텀하우스 "생산력 50~65% 감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5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이 시리아 경제에 준 피해 규모는 얼마나 될까?


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 하우스는 시리아의 경제생산력이 최소 절반은 줄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영국 BBC가 최근 보도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데이비드 버터는 신뢰할만한 통계가 극히 부족해 이번 추산치가 부정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버터는 전체적인 경제 피해 규모를 추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경제의 생산력이 50~65% 줄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가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중앙은행과 여전히 시리아에 남아있는 금융기관, 유엔 등으로부터 자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광업과 건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내전이 시작된 후 수출 규모가 120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줄었다.

시리아의 원유 생산량은 2011년만 해도 하루 38만7000배럴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산유량은 하루 1만배럴에 불과했다. 내전 이후 EU의 수출 금지와 경제 제재 조치, 또 이슬람국가(IS)와 반군 세력에 유전 지대를 빼앗기면서 사실상 원유 생산이 거의 중단됐다.


산유량이 급감하면서 시리아 정부 재정 수입이 줄었다. 정부는 에너지와 식료품 보조금 지급을 줄였다. 물가는 급등했다. 시리아 정부에 따르면 2012년 1월~올해 3월 동안 시리아의 상품과 서비스 평균 가격은 51% 올랐다. 내전이 시작된 후 시리아 파운드화 가치가 80% 폭락한 것도 물가 급등을 야기했다.


1만메가와트 수준이었던 전력 생산량도 3000메가와트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내전이 시작된 후 3시간 이상의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 천연가스에 의한 전력 생산능력은 70% 줄었고 실제 생산량도 최소 3분의 1 가량 감소했다.


채텀 하우스는 IS가 시리아 내에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점이 시리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터는 현재 시리아 정부가 물리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지역이 영토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전으로 인한 가장 큰 비용은 무엇보다 25만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내전 후 시리아 인구 23%가 줄었고 주변국들에 신고된 난민 숫자만 400만명에 이른다. 시리아 내에 남아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시리아 국경에서 추방된 사람들이 최소 650만명으로 추산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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